▲ ‘오르페오전’ 세 주인공. (제공: 국립극단)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한국판 오르페우스가 나왔다.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의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은 2016-2017 국립국장 레퍼토리시즌 개막작으로 ‘오르페오전’을 다음 달 23∼28일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그리스 신화이자 대표적인 오페라인 오르페우스 이야기를 원작으로 삼은 이 작품은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다뤘다. 원작에선 아내를 잃은 오르페우스가 지하로 내려가 에우리디케를 다시 살려달라고 죽음의 신에게 간청한다. 그러나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를 지상으로 데려갈 때까지 뒤돌아보지 말라는 조건을 어기고 마지막에 뒤돌아봐 결국 에우리디케를 잃고 만다.

이 작품은 그동안 오페라와 연극, 무용 등 여러 장르로 재탄생됐지만, 창극으로 만들어 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적벽가’로 처음 창극에 도전해 호평을 받은 한국의 1호 여성 오페라 연출가 이소영이 두 번째 창극 연출을 맡아 전면에 나선다.

이소영 연출은 “‘오르페오전’을 통해 창극의 범위를 서양 음악극인 오페라로 확장시키고자 한다”며 “‘한국의 오페라’인 창극의 외연 확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완성도 높은 우리 고유의 대형 음악극 레퍼토리를 개발하겠다”고 밝혓다.

이번 창극에서는 주인공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이름을 각각 ‘올페’와 ‘애울’로 새롭게 짓고, 20대 초반의 젊은 남녀로 설정했다.

 

올페역은 국립창극단의 가장 어린 두 배우인 김준수(25), 유태평양(24) 등이 맡았다.

김준수는 창극 ‘적벽가’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 ‘배비장전’ 등에서 주연을 맡아 노래와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3’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바 있다.

더블캐스팅 된 유태평양은 6살 때 판소리 ‘흥부가’를 최연소로 완창한 데 이어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수궁가’를 완창해 주목받은 바 있으며, 올해 1월 국립창극단에 입단했다.

애울 역은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아리랑’ 등 창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활약 중인 이소연이 단독으로 맡았다. 아울러 45명의 단원과 객원 무용수 13명이 어우러져 해오름극장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안무는 개성 넘치고 기발한 발상의 현대무용 작품을 선보여온 안무가 김보람(엠비규어스 댄스 컴퍼니 대표)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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