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김예슬 기자] “일본 서해 연안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그 피해가 우리나라 동해안까지 오는 데 2시간 남짓 걸린다. 침수 예상도와 같은 지진방재 대책을 미리 세우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정길호(소방방재청 지진방재과) 지진방재총괄계장의 말이다. 일본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동해안에 지진해일이 온 경우는 이미 몇 차례 발생해 왔다.

지난 1983년 5월 26일 일본 혼슈 아키다현 서쪽 연안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지진과 1993년 7월 12일 훗카이도 오쿠시리섬 북서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8 지진이 대표적이다.

현재 소방방재청은 일본 서해 연안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를 가정해 우리나라 동해안 지역 3개소(임원항, 삼척항, 경포해수욕장)에 대한 침수 예상도를 제작한 상태다.

침수 예상도는 일본 서해 연안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규모 7.0~7.8의 지진 가정 하에 설정됐다.

일본 서해 연안으로 가상지역을 정한 이유는 유라시아판과 북미판이 만나는 일본 홋카이도서쪽 해상에서 지진이 상당수 발생하기 때문이다.

침수 예상도에 의하면 임원항 내륙에는 4m가량의 물이 차는 곳이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4m는 2층 집이 잠길 만한 높이다.

정 계장은 “침수 예상도는 지진 대비에 있어 중요한 자료”라며 “지진 규모에 따라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지역과 대피할 수 있는 위치를 사전에 알아두면 신속한 주민 대처 등으로 사고확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방재청은 올해부터 2014년까지 침수 예상도 제작 지역을 3개소에서 40개소로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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