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셉시온<칠레>=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칠레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으로 제2 도시 콘셉시온 시내 한 아파트가 붕괴됐다. 이 사고로 8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으며, 78명이 구조됐다. 구조작업은 계속되고 있으나 생존자 발견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태다.

[뉴스천지=김예슬 기자] 지난달 27일 칠레에서 발생한 8.8 규모의 지진으로 지구 자전축이 이동하고 하루 길이가 짧아졌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NASA 지구물리학자인 리처드 그로스는 이번 칠레 지진으로 지구 자전축이 8cm가량 이동했고 이로 인해 하루가 1.26마이크로초(100만분의 1초) 정도 짧아졌을 것이라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이러한 자전축의 변화는 지난 2004년 인도양을 강타한 9.1 규모의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도 거론됐다.
당시 인도양을 덮친 지진으로 인해 지구의 자전축이 약 7cm 움직였으며 지구 자전속도가 6.8마이크로초 빨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진이 일어나면 내부 진동으로 엄청난 양의 바위들이 움직이게 돼 지구 전체 질량 분포에 변화를 가져온다.

홍태경(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북극성을 중심으로 지구 자전축의 변화는 계속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수만 년의 주기를 갖고 느리게 일어난다”며 “하지만 이번과 같은 급격한 질량 변화도 지구 자전축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는 약 23.5도이다. 이번 연구 결과와 같이 자전축이 이동했다는 것은 북극과 남극을 연결하는 선들 중 하나인 대권경로를 따라 자전축이 북쪽 혹은 남쪽으로 움직였다는 뜻이다.

홍태경 교수에 따르면 “하루 길이가 짧아졌다는 것은 지구가 자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진 것을 뜻한다”며 “이러한 것을 고려해 볼 때 지구 자전축은 북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북쪽이 아닌 남쪽으로 이동해서 자전축이 적도와 일치하는 경우는 아무리 자전을 하더라도 하루가 끝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홍 교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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