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김지윤 기자] 재정난에 빠진 그리스 정부가 48억 유로(65억 3천만 달러) 규모의 추가 긴축안을 발표했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3일(현지시간) 재정 적자 감축 계획인 ‘안정과 성장 프로그램’에 추가할 대책을 확정했으며 “유럽연합(EU)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EU의 결단이 그리스 생존을 위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추가 대책에는 부가가치세 2%p 인상과 공무원 특별보너스 30% 삭감, 연금 동결, 담배세·주류세 인상이 포함됐다. 이번 감축안 규모는 그리스의 올해 재정 적자 감축 목표인 국내총생산(GDP) 4%p로 약 100억 유로의 절반에 해당한다.
그리스의 긴축안 소식에 EU 측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재정 불균형 해소를 위한 그리스 정부 계획은 이제 본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사라 칼슨 무디스 국가신용위험 평가담당 부사장은 “그리스의 새로운 조치는 공공재정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명확한 의지를 나타냈다”며 “신용등급을 A2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12월 말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바 있다.
독일과 프랑스 측도 그리스 재정난은 스스로 해결하라고 했던 완강한 입장을 다소 누그러뜨렸다. 독일 정부는 “그리스의 노력이 유로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그리스 재정적자 규모는 GDP의 12.7%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에 그리스 정부는 재정적자 규모를 올해 8.7%, 2012년까지 3%로 낮추겠다고 선언하면서 긴축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