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 추이(1970~2015). (출처: 통계청)

꼴지에서 두 번째 ‘저출산’
첫출산 32.2세, 고령산모 ↑
수도권 지역 출산율 낮아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1.2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저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24명으로 전년(1.21명)보다 0.03명(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01명 1.3명 밑으로 떨어진 뒤 15년째 ‘초저출산’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2014년 기준 OECD 평균(1.68명)에 크게 못 미친다. OECD 34개국 중 우리나라보다 출산율이 떨어지는 나라는 포르투갈(1.23명) 뿐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에서 출생율이 낮고, 출산연령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출산율은 전남 해남군이 2.46명으로 가장 높았고, 강원 인제군(2.16명), 전남 영암군(2.11명), 장성군(2.1명)이 뒤를 이었다.

출산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서울 종로구(0.81명)로 집계됐다. 이어 관악구(0.83명), 강남구(0.86명) 순이었다.

▲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 추이(1995~2015). (출처: 통계청)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2.2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서울 서초구가 33.35세로 가장 높았고, 용산구(33.26세), 강남구(33.13세), 동작구(33.07세), 중구(33.07명) 순으로 상위 5개 지역 모두 서울이었다. 이어 경기 용인시(33.04세), 경기 의왕시(32.99세)로 나타났으며, 상위 10개 지역 모두 수도권 거주 여성으로 집계됐다.

출산 연령이 가장 낮은 지역은 강원 화천군(30.43세)이었으며, 이어 강원 양구군(30.67세), 충남 청양군(30.8세), 강원 영월군(30.8세), 강원 인제군(30.85세) 순이었다.

셋째아 이상 출산 비율이 가장 낮은 하위 10개 지역은 모두 서울인 것으로 조사됐다. 셋째아 이상 출생아 구성비가 가장 낮은 지역은 서울 영등포구로 4.6%에 불과했다. 이어 서울 마포구 4.8%, 서울 성동구 4.9%, 서울 강서구 5.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셋째아 이상 출생아 비중이 높은 상위 10개 지역은 전국 고창군(26%), 전남 곡성군(25.5%), 전북 무주군(24.3%), 전북 장수군(24.2%), 전남 장흥군(24.1%) 순이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여성 학력이 높아지면서 경제활동이 많아지고 20대 후반 혼인이 줄면서 초혼시기가 30대 초반으로 늦춰졌다”며 “30대 초반에 결혼해도 보통 2년 뒤 애를 갖기 때문에 첫째 아이 출산시기가 33세를 넘기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5세부터는 고령산모에 진입하기 때문에 둘째, 셋째 출산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가임여성 숫자가 줄어든 것도 출산율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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