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 김포공항 청소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는 여성·노동·시민사회단체가 24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여성·노동·시민사회단체가 한국공항공사에 김포공항 여성노동자 인권유린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24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공항공사는 관리감독 불철저로 발생한 성추행·성희롱·인격무시 사과와 가해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김포공항 청소노동자들은 업체 관리자들의 성추행·폭언 사실과 열악한 노동처우, 인권유린 사례를 폭로했다. 이들에 따르면 용역업체 관리자들은 2012년부터 최근까지 노동자들의 가슴을 멍이 들도록 만지거나 강제로 키스를 했다. 강도 높은 노동에도 불구하고 다리를 뻗고 쉴만한 공간도 없다. 이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은 화장실 내 휴게실이 전부다.

단체들은 “한국공항공사는 10년 이상 근무한 자를 용역업체 관리자로 세워놓고 원청으로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며 “실질적인 사용주인 한국공항공사는 관리감독을 하지 않고 여성노동자들에게 가해지는 인권유린을 방조해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국공항공사에 적정한 휴게시간과 휴게공간을 보장하고, 여성노동자 인권유린 근절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 용역근로자 근로조건 보호지침 시중노임단가(시급 8209원)을 적용할 것을 강조했다.

정부에는 이 같은 문제의 원인이 무분별한 비정규직 남용에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을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단체들은 기자회견 후 한국공항공사측에 의견서를 전달하려했으나 거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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