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수 기자] 일본땅에 강제노동 희생자 추모 상징물인 ‘평화디딤돌’이 설치된다.

21일 연합뉴스는 일제강점기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 끌려가 강제노동을 하다 숨진희생자 유골 115위(位)를 한국땅에 봉환한 한·일 민간단체 ‘㈔평화디딤돌’이 홋카이도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에 추모 상징물을 설치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평화디딤돌에는 희생자 이름, 나이, 출신지, 사망 연월일이 기록된다. 또 희생 이유를 설명하는 글도 한국어와 일본어로 적힌다.

평화디딤돌이 설치되는 곳은 슈마리나이(朱鞠內)댐과 비바이(美唄) 미쓰비시(三菱) 탄광, 유골 71위가 모셔졌던 삿포로(札晃)의 사찰 혼간지(本願寺) 별원이다.

대체로 평화디딤돌의 크기는 가로 45㎝·세로 35㎝의 동판 재질이다. 자연석을 깎아 그 위에 부착할 방침이다.

이 같은 활동을 위해 전날 ㈔평화디딤돌 회원 20여명은 일본의 ‘㈔동아시아시민네트워크’와 합류해 평화디딤돌을 놓았다.

이들 단체는 정부 도움 없이 지난 1997년부터 홋카이도 곳곳 수풀 속 묻힌 강제노동 조선인 희생자 유골 115위를 발굴했다.

또 이들은 지난해 추석 이 유골을 갖고 한반도에서 홋카이도까지 끌려온 길을 반대로 거슬러 일본 전역 3000㎞를 돌기도 했다. 광복 70년 만에 고국에 온 유골은 경기도 파주 서울시립묘지 ‘70년 만의 귀향’ 묘역 납골당에 안치됐다.

또한 단체는 평화디딤돌 놓기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희생자의 고향과 강제노동 현장에 동판을 설치하는 활동을 계속 벌이고 있다. 이는 고국에 돌아온 희생자와 수많은 희생자를 떠올리는 기억을 일상 공간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단체는 지난 4월 5일 고(故) 박점용(1905∼1944)·현종익(1916∼1942)·신현옥(1924∼1944)씨의 고향인 서울 종로3가·종로5가·신당동에 평화디딤돌을 설치한 바 있다. 6월 14일에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서울광장에 평화디딤돌을 설치했다.

아울러 단체는 평화디딤돌의 위치와 내용을 사이버 공간에 기록하는 ‘일제 강제연행 역사 기록단 활동’도 시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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