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목포시 남악지구 부주초등학교 앞에 설치된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시설물 ⓒ천지일보(뉴스천지)

박홍률 시장, 지역경제 활성화 강조
자재 구매 ‘지역 업체’ 아닌 경기도
품질관리도 엉망, 자재도 허름
관계 공무원 “확인하겠다” 뒷북

[천지일보 목포=김미정 기자] 전남 목포시(시장 박홍률) 남악2로에 있는 부주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의 안전시설물 설치 공사가 지역 업체가 아닌 다른 지역 업체를 선정한 것과 더불어 품질관리도 엉망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민선6기 시장으로 당선된 후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 공무원은 여전히 관외 업체를 선호, 말뿐인 행정이라는 비난이 제기된다.

목포시 교통행정과는 지난달 18일 남악지구 부주초등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에 사업비 5000만원을 들여 120m의 안전시설물을 설치해 준공했다.

이 과정에서 교통행정과는 2800만원에 해당하는 관급자재를 목포나 전남 도내 업체가 아닌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A사의 제품을 조달청을 통해 구매했다.

이는 겉보기엔 조달청을 통해 공정한 구매로 보이나 담당 부서 공무원이 조달청 마켓에 등록된 제품을 선택해 구매한 것으로 사실상 수의계약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경기도 업체를 선정한 데 대해 “실적이 많아 선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목포시 부주초등학교 앞에 설치된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시설물. 납품 초기엔 스쿨존(SCHOOL ZONE)의 영어 표기가 ‘SHCOOL’로 돼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해당 업체의 제품이 납품 초기부터 어린이 보호를 나타내는 ‘스쿨존(SCHOOL ZONE)’의 영어 표기를 ‘SHCOOL’로 잘못 표기한 채 설치해 품질관리도 제대로 안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주초등학교 인근의 한 학부모는 “요즘은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배우고 있어 학교 앞에 설치하는 시설물은 단어 하나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학교를 뜻하는 SCHOOL을 SHCOOL로 표기해 시정을 요구했음에도 관계 공무원이 시급히 조처하지 않아 목포시 홈페이지 ‘시장에 바라다’에 올린 후에야 대처하는 것을 보고 정말 한심하게 생각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 안전시설물의 볼트 체결이 제대로 안 돼 있고, 일부는 볼트 머리가 떨어져서 없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더욱이 설치한 안전시설물의 난간과 지주를 고정하는 볼트체결이 제대로 안 돼 있고, 일부는 볼트 머리가 떨어진 상태였다. 적은 힘에도 난간이 흔들리는 등 준공검사까지 부실하게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어 어린이 보호가 제대로 될지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목포시 교통행정과는 안전시설물 설치 공사에 대해 기자가 취재한 이후에야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업체 선정에 대해서도 “앞으로 지역 업체도 검토하겠다”고 해명했으나, 뒷북행정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이번 어린이보호시설 설치 준공 날짜는 지난달 18일이다. 지난달 8일 목포시 석현동에서 발생한 난간 추락사고 10일 후로, 준공과정에서 부실시공을 묵인한 것 아니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

지난달 8일 발생한 난간 추락사의 원인은 부실한 난간 관리와 햇빛에 약한 자재 사용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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