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전형민 기자]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6자회담이 ‘상당히 빨리(fairly soon)’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지난달 27일 아시아 순방의 마지막 방문지였던 일본 도쿄의 데이코쿠 호텔에서 현지 기자들과 만나 “미국을 포함해 5개국은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결정한다면) 아주 신속하게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가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보즈워스 대표는 “우리는 북한이 신속히 일을 진전시키는 결정을 내리기를 기대한다”며 “왜냐하면 궁극적으로 6자회담 복귀와 복귀시점에 대한 결정은 북한에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26일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과 회담한 후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진전 징후가 보이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언급한 데 이은 것으로 지금까지 신중한 화법을 구사해 온 보즈워스 대표의 발언 가운데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시사한 가장 긍정적인 언급이다.

특히 보즈워스 대표는 “북한이 회담에 복귀하겠다고 동의한다면 6자회담은 곧바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북한의 공식적인 동의절차만 남겨두고 있음을 암시했다.

6자회담 이전에 추가적으로 북·미 대화 개최 가능성에 대해 보즈워스 대표는 “현 시점에서 북한 관리들과 만날 계획은 없다”며 “우리는 지난해 12월 평양에서 매우 유용한 양자대화를 가졌고 그래서 다음 순서는 6자회담 프로세스의 공식적인 재개가 돼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즈워스 대표는 “물론 우리는 원칙적으로 북한과 양자대화를 갖는 데 반대하지는 않지만 우리의 목표는 다자간 회담(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에 있다”고 강조해 가급적 추가 북·미 접촉 없이 6자회담으로 직행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미국을 방문했던 한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3~4월 중에 6자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얘기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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