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수권정당 만들겠다”
金 “대선승리 필승공식”
비주류 이종걸 출마 변수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24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광주에서 출사표를 던진 추미애 의원과 더불어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세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했다.
송 의원은 야권연대를 통한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수권정당을 만드는 강력한 당 대표가 되겠다고 다짐했고, 김 전 위원장은 당 혁신과 함께 집권을 목표로 한 대선승리 필승공식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송 의원은 “당 대표로서 국민의 아픔을 덜어내고 정권교체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저의 정치적 생명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강한 야당으로 정권교체를 이루는 일, 그것이 우리 당의 시대적 소명이고 정치인으로서 저의 임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송구하지만, 이대로 가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더민주가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수권정당으로 아직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강한 야권 공조로 국민의 기본권과 재산권을 무능한 독재정권으로부터 지켜내고, 경제위기를 돌파해 가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당 대표는 대선 경선 관리자가 아니다”라며 “우리 당을 지지율 1위의 강력한 수권정당으로 변모시킬 일꾼이어야 한다. 어떤 역경 속에서도 단단한 황소걸음을 멈추지 않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민생안정과 대선 승리를 위해 공직사회 기강을 바로 세울 것과 ▲경제위기 대응책 마련 총력 ▲수권비전위원회 신설 ▲호남민심 회복과 야권통합 ▲남북화해협력정책 심화·발전 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로 민생복지국가를 만들겠다는 것이 당 대표 출마 결심 이유”라며 “가장 실력 있고 믿을 수 있는 민생복지정당, 강력한 대선 후보를 만들어 세상을 바꾸는 당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계파 눈치를 보며 표를 구걸하는 대표는 필요 없다”며 “계파의 대표가 아니라 국민과 당원의 대표여야 한다. 당권이 목표가 아니라 집권이 목표인 대표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확실한 대선승리 필승공식으로 우리 당과 국민의 힘을 모을 대표여야 한다”며 “대선승리 필승공식은 지방분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회, 지자체, 중앙당의 삼각편대를 만들어 박근혜 정권을 꼼짝 못하게 할 실천의 리더십”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혁신안에서 당헌 기구로 설치된 민생연석회의를 원내, 지자체, 중앙당, 시민단체로 구성해 민생의제를 당론으로 채택하겠다”며 “지자체의 좋은 정책을 우리 당의 정책으로 만들고 국회가 이를 뒷받침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당내 대선후보와 관련해선 “우리 당의 모든 후보는 열 걸음 이상을 앞서 나가는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 당 대선후보는 스스로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왜 자신이 대선후보이어야 하는지를 증명해야 할 것”이라며 공정한 대선 관리를 약속했다.
두 후보 모두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권양숙 여사 예방을 예정한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선 이견을 보였다.
송 의원은 “당 대표 후보에 나온 사람은 당의 주요 지도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당연한 자세라고 생각한다”며 “(문 전 대표도) 당연히 만날 생각”이라고 했다.
반면 김 전 위원장은 “당 대표 후보인 만큼 많은 분을 만나려고 노력하겠지만 제가 나서서 특정인을 만나려고 한다든가 그런 생각은 없다”며 “문 전 대표를 만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출마를 공식화한 추 의원은 이달 27일 후보등록과 함께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전대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달 28일까지 나흘을 남겨두고 비주류 진영에서 유일하게 이종걸 의원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어 친문과 비주류 간 경쟁이 될지, 친문 간 대결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