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harma Tree 27/ Paper, Ink/ 14.8cm x 21cm/ 2010.

작가 “달마는 제게 어둠과 밝음, 아름다움과 추함…”

[뉴스천지=백은영 기자] “오랫동안 어둠 속을 들여다보다 만난 것이 ‘달마’입니다. 달마는 제게 어둠과 밝음, 아름다움과 추함, 삶과 죽음의 경계로 여겨졌고, 그것을 그리기 위해 저는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로 이루어진 악인의 초상’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이 시도를 통해 아주 오래간만에 ‘밝음’과 ‘색깔’을 다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무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나무에 점점 빠져들어 지금은 나무만 그리고 있습니다. (작가노트 中)”

Jino’s Solo Exhibition Dharma Tree(지노개인전 달마나무) 릴레이 전시회가 3월 3~17일 갤러리 피그(청담동), 3월 9~26일 외환은행 평창동 지점, 3월 12~28일 백암아트홀(삼성동), 5월 15~21일 길상사(성북동)에서 개최된다.

명본스님은 작가 지노에 대해 “그는 이상향의 유토피아를 꿈꾸는 작가다. 이 메마른 대지 위에서 인간의 순수정신이 상실된 이 시대에 욕망의 어두운 뒤편에 숨어 있는 니르바나(nirvana, 니르바나(nirvana): 열반(涅槃)의 원어)를 꿈꾼다”고 소개한다.

이어 “그의 마음은 이미 타클라마칸의 사막(중국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 자치구 서부, 타림 분지에 있는 사막)을 지나서 천산산맥(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서 키르기스스탄에 걸쳐 동서로 뻗은 산맥)의 설산을 넘었으며, 그의 앞을 막고 있는 그 어떠한 난관도 그의 구도적 열정을 막지 못한다”며 “그는 지금 그곳으로 그의 영혼적 메시아 달마를 만나러 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 Dharma Tree/ Digital Print, Murasec/ 36cm x50cm/ 2010.

명본스님은 “그러나 그가 만나고자 했던 달마는 이미 그곳을 떠난 지 오래되었으며 인간의 욕망세계로 들어와 있어 그가 찾는 순수의 정신 달마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며 “단지 그 앞에 놓인 것은 더 아픈 현실과 더 깊은 고통만이 그의 벗이 되어 있었던 것”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그는 조용히 자신의 내면을 관조하면서 지금까지의 기나긴 시간들을 되돌아보았다”면서 “마음은 바다처럼 고요하고 저 하늘에 순백의 달이 떠있는 깊은 밤에 그는 한 송이 꽃을 보면서 달마를 만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작가 지노의 이번 작품들에 대해 “그것은 환희이며, 기쁨이었다. 그는 달마를 만난 것이다. 그곳에 더 이상의 욕망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는 한 그루의 잣나무를 통해 자연과 소통하며, 우주와 합일되는 순수의 세계 속으로 들어갔다. 자신의 정신이 이 우주와 하나임을 알아차린 순간 더 이상의 욕망도 없는 그 속에 달마가 있고, 이미 하나가 된 그 자리에 한 그루의 나무만이 남아 있다. 그곳에 더 이상 지노는 없다”고 평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