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CK 화해·통일위원회가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양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NCCK, 사드 철회 촉구
“남북 두고 대치·갈등 심화”

한기총, 사드 배치 환영
“가장 효과적 방어 시스템”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박준성 기자] 사드 배치를 놓고 국론이 나뉜 가운데 그간 정치적인 사안을 놓고 대립각을 벌였던 개신교계 보수-진보진영이 이번에도 찬반으로 갈려 각각 진영을 지지하고 있다.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쪽은 진보진영이다.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사드 배치 예정지가 발표된 8일 성명을 내고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한 데 이어 18일에는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같은 같은 목소리를 냈다.

NCCK 화해통일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사드 배치는 남북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한층 고조시킬 것”이라며 “사소한 계기로도 무력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반도 사드 배치는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남한을 방어하기 위한 군사적 수단으로서의 실효성이 없다”며 “따라서 한국의 안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화통위는 18∼29일 미국에서 진행되는 ‘한반도 평화조약체결을 위한 미국캠페인’에서 미국NCC를 비롯한 미국 내 주요 교회들, 미 상하원 의원들, 오바마 행정부 인사 등을 만나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의견을 피력할 예정이다.

▲ 지난 15일 국방부 앞에서 기독연대와 진리대한당 등 기독교단체들이 참여한 사드 배치 찬성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보수 개신교계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도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사드 배치는 한반도 안정과 국제 평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17일 지지 입장을 담은 성명을 냈다.

한기총은 “사드 배치를 선택하게 한 것은 오로지 북한의 책임이며 이는 한반도의 안정과 국제 평화를 위한 안보적 고려 차원의 선택이었다”고 정부의 결정에 찬성했다. 아울러 사드 배치를 통해 한미 동맹 강화로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항하고, 사드 배치에 대한 우려보다는 안보 효과를 기대하며 국민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기총은 “현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가장 효과적인 안보 방어 차원의 군사적 고려가 바로 사드 배치”라며 “대한민국은 사드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불안을 조장하여 국론을 분열시키고 서로 대립할 것이 아니라 사드 배치는 북핵이 완전히 폐기되고 자주국방의 완성될 수 있도록 하는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임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진영 개신교인들은 보수시민단체들과 함께 거리로 나서 지지 기자회견 및 집회에 함께 동참하기도 했다.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동상 앞에서 열린 사드 배치 환영 기자회견에는 기독교유권자연맹,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선민네트워크 등 보수 개신교인 주축의 단체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에 앞서 15일에는 진리대한당, 기독연대 등이 시민단체들과 함께 국방부 앞에서 지지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한미군에 배치될 사드(THAAD)는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종말 단계 고고도에서 요격하는 무기체계다. 사거리 3000㎞급 이하의 단거리·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으로 하강할 때 고도 40~150㎞ 상공에서 요격하는 데 동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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