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7주간(5.23~7.8) 온열질환자 신고건수 (출처: 질병관리본부)

나흘연속 기록적인 폭염 강타
최근 온열질환자 74명 발생
“외출·야외활동 자제 필요해”

[천지일보=강병용 인턴기자] 최근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증가하고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정부가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조치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폭염 발생 시 외출이나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평소보다 수분 섭취를 늘릴 것을 권유했다.

30도가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자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11일에는 서울 낮 기온이 33.4도까지 오르면서 나흘째 폭염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9일에는 경북 의성에서 밭일을 나갔던 A(8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한 지난 5월 23일부터 가동한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 결과 총 213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최근 6일 간 급격하게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감시체계 운영 이후 지난 일주일(7.3~8)동안 온열질환자 수는 74명으로 지난 주(5.23~7.2)까지에 비해 약 3배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보건복지부 등 9개 관계부처 및 시·국장과 함께 폭염 피해 예방 관계기관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5년간(2011년~2015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4239명, 사망자 47명 등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정부는 매년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 각 자치단체별로 운영하고 있는 4만 1569개소에 이르는 무더위쉼터 관리현황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재난도우미 12만 1000여명의 활동실태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농촌에서 밭일을 하다 사망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폭염특보 시 취약시간대 지역자율방재단과 경찰의 순찰을 강화하고 읍면동 가두방송 및 마을별로 매일 2회 이상 홍보방송을 실시토록 했다.

안전처는 폭염주의보 또는 폭염경보 발령 시 일반가정과 직장, 학교, 산업·건설현장, 농가·축사 등에서의 주의사항도 고지했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일 최고 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안전처는 폭염이 집중되는 낮 시간대에는 장시간 야외 활동이나 논·밭 작업을 자제하는 한편 불가피한 경우 평소보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할 것을 당부했다. 고령자와 독거노인, 만성질환자(고혈압, 당뇨 등) 어린이, 야외근로자는 폭염에 더욱 취할 수 있으므로 한낮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에서는 운동장에서의 체육활동 및 소풍 등 야외활동을 금지하고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점검할 것을 요청했다. 산업관리 현장에서는 현장관리자의 책임 하에 공사 중지를 신중히 검토하고 오후 2시~5시 사이에는 실·내외 작업을 중지할 것을 권면했다.

어류양식장과 농가·축사 등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사육어와 가축에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관계기관에 신속히 신고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 5년간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농작업 중이던 70대 고령층에 집중 발생(64명, 54.5%)한 점을 미뤄 폭염대비 농업인 행동요령도 제시했다.

안전처는 시설하우스나 야외에서 장시간 작업 시에는 아이스팩이 부착된 조끼를 착용하고, 농기계의 냉각장치를 수시로 점검해 과열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업 중 15~20분 간격으로 1컵 정도의 시원한 물을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축사 천장에는 스티로폼 등 단열재를 부착하고, 선풍기나 팬 등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환기할 것을 요청했다.

김은지 아주대학교 예방의학과 연구원은 “폭염 자체가 질병을 일으키거나 하진 않지만,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고혈압과 당뇨병 등 혈압과 관련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며 “더우면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수분 섭취 및 식사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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