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운전면허시험 취득 절차가 간소화된 첫날인 24일 운전면허시험장은 면허증을 따려는 시민으로 분주했다.

이날부터 면허 취득에 드는 비용은 시험장에서는 14만 4천 원에서 13만2천원으로, 전문학원은 평균 89만원에서 최소 58만원으로 각각 줄어든다.

3시간 받는 교통안전교육은 학과시험 전에 1시간짜리 무료 시청각 교육을 받는 것으로 대체되고 기능시험과 도로주행시험의 불필요한 4개 항목은 없어진다.

면허시험장에서 10시간 동안 도로주행 연습을 하도록 한 것도 폐지된다.

이런 제도가 시행된 이날 오전 10시께 노원구 상계동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사무실 주변 로비는 약 50명의 시민으로 북적거렸다. 운전면허신청을 하는 시민도 최소 10명 이상 목격됐다.

평소 5통 정도 오는 문의전화는 간소화 조치 보도가 나간 이후 15통으로 늘었다고 시험장 측은 전했다.

대학생 김형기(20)씨는 "오늘부터 면허시험이 간소화된다는 것을 알고 왔다. 시간과 돈이 줄어든다니 일단 편할 것 같다. 주위 친구 중에 이번 간소화 절차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 많다"고 말했다.

심현빈(20)씨도 "비용이 낮아져 부담을 덜었다. 시험과정에 시간을 많이 뺏기는 것도 부담이었는데 이번 절차로 시간을 덜 수 있어 다행이다"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도봉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는 "면허시험 간소화 내용을 소개하는 안내책자 배포 등 홍보활동을 2주 전부터 해 왔다. 아직 신청자의 큰 변화는 없지만 이번 간소화 절차에 맞춰 신청인원을 미룬 사람이 다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강남운전면허시험장과 강서운전면허시험장, 마포구성산자동차운전학원에도 운전면허를 신청하려는 시민의 발걸음이 아침 일찍부터 이어졌다.

강남시험장을 찾은 김모(39)씨는 "음주운전을 해서 면허 취소된 사람인데 오늘 다시 신청하러 왔다. 오늘부터 안전교육이 없어진다고 해서 서둘러 찾아왔다. 교육시간이 줄어든 것은 정말 큰 혜택이다"라고 기쁜 표정을 지었다.

강서시험장에서 만난 대학생 김나영(22.여)씨도 시험 간소화와 관련해 "일단 가격이 많이 낮아져 좋다. 이전에는 기본 학원 수강료가 90만 원 정도였지만 지금은 60만~70만 원밖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 전문운전학원 관계자는 "90만 원에서 70만원으로 수강료가 내려 학원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당장은 면허 안 따고 기다리던 사람들이 갑자기 학원에 몰리는 효과는 있겠지만 결국 시간이 흐르면 똑같아질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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