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환 화백(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이우환 화백이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작품 감정 당시 담당 경찰이 이 화백의 작품 중 일부를 위작으로 하자고 요구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화백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9일 경찰 조사 과정에서 경찰 중 한 사람이 ‘압수한 13점 중 (위조범이 위조했다고 한) 4점은 가짜라고 하고 다른 건 진짜로 하자’고 회유를 시도했으나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사관 4~5명과 변호사가 작품 감정 과정에 동석했으나 수사관 1명이 ‘위작을 그린 사람이 (위작을) 그렸다는데 왜 우기세요’라며 다른 수사관들과 변호사를 내보낸 후 회유했다고 설명했다.

이 화백은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위작으로 발표한 자신의 작품 13점의 진위를 확인하게 위해 지난 27일, 29일 두 차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피해자 겸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작품을 직접 감정한 뒤 13점 모두 자신의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이 화백은 본인만의 호흡과 리듬, 색채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고, 제삼자가 작품을 위조하면 금방 알 수 있다면서 경찰이 압수한 13점 중 위작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화백의 회유 주장에 대해 경찰 측은 “수사관 한 명과 이 화백이 단 둘이 있었던 적이 있기는 하나 ‘권위 때문에 위작인데도 위작이 아니라고 하지 말고 소신대로 감정해달라’고 설득을 한 것이지 회유나 협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화백의 변호인 측에 공식적으로 항의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이달 초 국과수와 민간기관 3곳의 검증 결과를 토대로 이 화백 작품으로 거래되다 압수된 작품 13점을 모두 가짜로 판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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