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으로 햇빛을 가리고 있는 한 여성.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정상적인 체중을 지닌 한국 여성 41%는 자신을 비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2일 이용제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시행된 ‘제4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여성 717명의 주관적 체형인식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은 아이를 낳은 경험이 없는 사람 중 정상적인 체중(체질량 지수 18.5~22.9)을 가진 여성이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41.4%(295명)는 정상 체중임에도 자신을 뚱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67.7%(200명)는 건강관리가 아닌 균형 잡힌 외모를 갖고 위해 체중 조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잘못된 체형인식을 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과 비교해 금식이나 폭식, 다이어트 약을 먹는 등 무리한 체중 조절을 더 많이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수팀은 잘못된 체형 인식은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본인이 뚱뚱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우울한 감정을 느끼는 위험도가 약 1.82배 높았다. 평소 정신적 스트레스를 느끼는 위험도 약 1.65배 더 많았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날씬한 몸매를 강조하는 미디어의 영향으로 마른 체형에 대한 선호 현상이 우려할 수준까지 도달했다”며 “외국 유명 모델 중 일부가 거식증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고려해 잘못된 체형 인식에 대한 위험성을 자각하고 경각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인간 생물학 연보(Annals of Human Biology)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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