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부산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이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을 두고 22일 “정권 입장에서는 부산과 대구를 동시에 달래는 정치적 묘수일지는 몰라도, 김해공항 확장은 제기능을 발휘 못 해서 국가 자원을 또 낭비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 의원은 “한마디로 장고 끝에 악수”라며 “부산시민들의 20년 꿈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에 나와서 약속한 것은 부산 신공항이었지 영남 신공항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로지 정치적 고려에 의해 부산 신공항이 물 건너가고 이미 10년 전에 어려운 일이라고  결론 났던 김해공항 확장 안이 채택됐다”고 허탈해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은 부산에 와서 부산 시민이 원하는 신공항을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어려운 선거에서 60%의 지지율을 얻어갔다”며 “이명박에 이어 두 번째 먹튀가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선 때 공약하고 안 지키면 그만이고 또 공약하고 또 안 지키고, 이런 식의 불신·거짓말 정치 계속돼야 하나. 지금 대통령이야말로 신뢰의 정치를 노래했던 분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김해공항의 소음피해 민원과 지형적인 조건으로 인한 안정성 문제 등을 지적하며 “김해 공항이 확장되도 실제로는 많이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 닥칠 게 뻔하다”며 “동남권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토양 마련을 위해서라도 정부가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신공항 백지화에 대해 “표면적으로 해결된 것 같지만 아직 기대에 찼던 민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모두가 선거 앞두고 지역 표 의식한 것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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