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매출비중 급상승세.. 1인당 구매액도 일본인 2배

(서울=연합뉴스) 중국의 경제성장과 위안화 강세를 타고 중국 관광객이 국내 백화점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외국인 고객 중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일본 관광객 못지 않게 '통 큰' 씀씀이로 국내 백화점에서 극진한 귀빈대접을 받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일본인과 중국인 매출 중에서 중국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4.6%에 그쳤으나 엔화가치가 하락하며 일본인의 한국 방문이 줄기 시작한 지난해 2분기에는 28.9%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3분기들어 중국인들이 대거 한국으로 몰려오면서 매출 비중이 40.4%로 올랐고 4분기에는 47.0%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서도 1월까지 중국인 매출 비중은 46.2%로 일본인 매출비중과 거의 대등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분석에 따르면 일본인의 경우 구매하려는 품목을 미리 정해놓고 계획된 구매를 하는 반면, 중국인들은 매장을 방문하고 즉석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구매하는 이른바 '충동 구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은 화장품, 여성복, 아동복, 홍삼 등 건강식품을 주로 구매하고, 자녀의 혼수품으로 리빙 상품과 고가 시계도 많이 사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구매 패턴으로 인해 중국인의 1인당 구매 금액은 일본인보다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대문 시장에 인접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아예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인을 제치고 '최고의 외국인 고객'으로 부상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61%대 39%이던 일본인과 중국인 매출 비중이 올해 들어 23% 대 77%로 완전히 판도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엔고 현상으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일본인 매출비중이 한때 10%를 차지할 정도로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위안화 강세와 중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라 상황이 완전히 역전된 것.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중국인 고객은 하루 평균 200여명 가량으로 일본인 고객의 2~3배에 이르며 1인당 구매금액도 평균 100만~200만 원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특히 하루에 1억원 가량을 구매하는 중국인도 종종 나타나며 중국에서 명품으로 통하는 국산화장품 '설화수'의 경우 한번에 10개 이상 구매하는 경우도 빈번할 정도로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신세계백화점은 전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남윤용 마케팅팀장은 "중국인 고객들은 명품 시계, 한국 화장품, 보석 등 주로 고가의 제품을 많이 구매하는 반면 일본인은 핸드백, 김치, 김 등 싼 제품을 많이 사간다"면서 "최근 일본과 중국의 경제상황을 볼 때 앞으로 중국인 고객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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