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토로 마을 재개발 도면. 우측 하단의 파란색 부분이 우토로 역사 기념관 부지다. (제공: 서경덕 교수)

서경덕 교수, 네티즌 모금 마을 측에 전달
“일본, 역사 지우기 나선 가운데 기념관은 큰 상징성”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일본 우지시 우토로 마을은 지난 1941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의 비행장 건설을 위해 강제 동원된 한인들로 형성된 마을이다. 이곳은 지난해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와 MBC ‘무한도전’ 멤버가 소개해 주목받았다.

서경덕 교수는 14일 우토로 마을 역사 기념관 건립을 위한 네티즌 기부금을 우토로 마을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모금은 작년에 우토로 마을과 하시마 및 다카시마 탄광이 소개된 뒤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을 정비하고자 서 교수가 제안해 네티즌들이 동참한 결과물이다.

당시 600여명이 크라우드펀딩에 참가해 1800만원을 모았다. 서 교수는 “이 금액의 절반은 공양탑 가는 길 재정비에 사용했고 나머지는 지난주 우토로 마을에 직접 찾아가 동포생활센터 김수환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오는 6월 말이면 우토로 마을이 철거된다. 이에 우토로 역사 기념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와 나가사키시가 한국인 강제징용이 벌어진 하시마 탄광을 미화하는 홍보를 시작하는 등 역사 지우기에 나선 가운데 우토로 역사 기념관 건립은 큰 상징성이 있다는 게 서 교수의 말이다.

▲ 서경덕 교수가 기부금 전달 후 우토로 마을 마지막 1세대인 강경남 할머니(가운데), 동포생활센터 김수환 대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서경덕 교수)

우토로 역사 기념관의 정확한 건립 비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부지는 확보된 상황이다. 이에 한국 측 건축가들과 마을 주민들은 기념관 건립을 함께 구상한 뒤 올해 안으로 구체적인 계획안을 세울 예정이다.

서 교수는 “일제시대 강제징용 역사를 후세에게 전해줄 우토로 역사 기념관 건축 비용이 최종 확정되면 대국민 모금운동을 한 번 더 펼칠 예정이다”면서 “건설회사를 직접 접촉해 역사관 건설에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 교수팀은 우토로 마을을 수차례 방문하면서 찍은 사진과 영상을 모아 ‘우토로 마을의 역사 이야기’라는 다국어로 된 동영상을 제작, 전 세계에 일본의 강제징용 역사를 지속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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