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1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면담은 중국측의 반발로 인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서울=연합뉴스, 백악관 홈페이지>>

"오바마에게서 루스벨트 편지 복사본도 전달받아"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중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19일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이 영예롭게 물러나야 하며, 민주주의가 그 자리를 대신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민주주의 발전에 헌신한 공로로 이날 미국 민주주의 재단(NED)이 마련한 메달 수여식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 집권 공산당이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진정한 사회주의보다는 '권위주의적 자본주의'(authoritarian capitalism)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공산당 지도자들의 퇴진을 요구했다.

그는 특히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이 동등한 권리보다는 돈을 더 중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중국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의 면담을 두고 미국이 미중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강력 비판한 후 나온 것으로, 중국측 반발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달라이 라마는 1942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前) 미국 대통령에게서 받은 편지의 복사본을 전날 밀담 때 오바마 대통령에게서 건네받았다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자신이 7살 때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로서 삶을 준비할 무렵에 루스벨트 대통령에게서 금 손목시계와 편지를 받았으나 편지는 그후에 잃어버렸다면서 68년이 지나 편지 복사본을 오바마 대통령한테서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을 면담함으로써 지난 20년 동안 재임했거나 현재 재직중인 미국 대통령을 모두 만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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