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상당수의 미혼여성이 술로 스트레스와 우울감 등을 해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효정·정재원 서울대간호대 연구팀은 2010~2013년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미혼여성 1732명(평균연령 26세)을 대상으로 음주습관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혼여성의 38.4%(633명)는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답하는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최근 1년 동안 연속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꼈다고 답한 경우도 전체 미혼여성의 13.5%(229명)를 차지했다.

이처럼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지닌 미혼여성들의 음주점수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점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개발한 알코올 사용장애 선별검사(AUDIT)로 음주 빈도, 음주량, 고위험음주 빈도, 음주 자제력 등을 반영하고 있다. 8점 이상은 문제가 있는 음주습관으로 분류된다.

스트레스가 있는 미혼여성의 음주점수는 6.90점으로 스트레스가 없는 여성(5.65점)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우울 정도에 따른 음주 영향 역시 우울감을 느낀 미혼여성 7.81점으로 그렇지 않은 미혼여성(5.88점)보다 높았다.

김효정 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 미혼여성은 스트레스나 우울감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음주를 통해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음주는 임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등 신체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레저나 심리상담 등 스트레스나 우울감을 해소할 수 있는 다른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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