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vs 미니 빙하기

[뉴스천지=명승일 기자] 올 겨울 들어 폭설과 한파, 폭염 등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가 속출해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월 서울과 중부지방에서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폭설이 내렸다. 미국은 1월 초에 혹한이 계속됐고 2월 1일부터 6일까지 겨울 폭풍이 발생해 미국 북동부는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을 기록했다. 유럽 각 지역에는 지난해 12월 말에 이어 올해 1월 초에도 한파를 동반한 폭설 사태가 발생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을 강타한 폭설은 59년 만에 최대량을 기록했다. 반면, 브라질과 케냐에서는 폭우로 수십 명이 희생되기도 했다.

이 같은 이상기후에 대해 지구 온난화에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과 미니 빙하기 도래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번 겨울철의 기록적인 폭설과 이례적인 한파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극단기후 현상의 한 예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상당수 과학자들은 오는 2010~2015년 사이에 평균기온이 가장 무더웠던 지난 1998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기상연구소 기후연구과 백희정 연구관은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북극 이상고온과 엘니뇨 등의 자연적 기후변동에 의해 일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백 연구관은 기후변화의 원인은 자연적 요인(태양활동, 지각운동, 지구공전궤도 변화)과 인위적인 요인(인위적 온실가스 증가, 토지이용 변화 등)이 있다며, 온실가스 농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지구 온난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양과 태양 순환주기로 인해 지구가 식어가는 주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외신에서는 이런 궁금증을 해결해 주려는 가설로 미니 빙하기를 소개했다.

독일 키엘 대학의 모지브 라티프 교수는 지금의 한파와 폭설이 20~30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해양의 주기가 최근 기록적인 한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구 온난화로 녹기 시작한 북극의 얼음물이 해양의 온도를 떨어뜨려 적도의 열이 북쪽으로 이동하지 못해 빙하기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구 온난화가 인재가 아닌 자연현상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는 지구의 활동 주기에 따라 증감을 반복하기 때문에 지구의 평균온도도 이에 맞춰 자연스럽게 오르내린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지구 온난화라는 것이 한두 가지의 사례만 보고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지구 평균기온의 변화 추이를 잘 살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한 기후전문가는 지구 온난화가 아니더라도 기후는 자연변동성에 따라 변하고 있고 과학자들이 아직 이해를 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기상이변에 자연변동성이 얼마나 차지하고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확답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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