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저녁 CGV 전주스테이지에서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시상식이 진행된 가운데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전주국제영화제 홍보미디어팀) ⓒ천지일보(뉴스천지)

총 5개 부문 11작품 수상

[천지일보 전주=김태건 기자]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시상식이 5일 오후 6시 CGV 전주스테이지에서 진행됐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부분의 대상작을 포함해 총 11개 작품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국제경쟁 대상작으로는 ‘샌드 스톰(감독 일리트 젝세르)’이, 한국경쟁 대상은 ‘연애담(감독 이현주)’과 ‘델타 보이즈(감독 고봉수)’가 공동 수상했다. 한국단편경쟁 대상작은 ‘여름밤(감독 이지원)’이 선정됐다.

국제경쟁 심사위원장 장 프랑수아 로제는 “올해 국제경쟁 10편의 작품에서는 세계 각국의 민낯을 드러내고자 한 작품들이 돋보였다”며 “자주 볼 수 없는 사회 단면들을 조명하는 감독들의 노력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심사 후기를 남겼다.

‘샌드 스톰’의 감독 일리트 젝세르는 “영화 속 인물들이 겪는 일이 자신의 일이 될 수도 있다고 관객들이 생각해 주시면 그것이 최고의 찬사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제경쟁 작품상은 현대인의 단조롭고 무료한 삶을 조명한 ‘쇼트 스테이(감독 테드 펜트)’, 국제경쟁 심사위원 특별상은 카자흐스탄 10대들의 지난한 삶을 묘사한 ‘상처받은 천사(감독 에미르 베이가진)’가 수상했다.

도쿄필멕스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이치야마 쇼조는 한국경쟁 대상작 ‘연애담’에 대해 “두 여인 사이의 섬세한 관계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 보는 내내 그들이 정말 사랑에 빠졌다고 착각했다”고 칭찬했다.

‘연애담’의 이현주 감독은 “데뷔작이 이곳 전주국제영화제에 상영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면서 “앞으로도 겸손한 마음으로 영화를 하겠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국경쟁 심사위원인 칠레 FIC발디비아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라울 카마르고 보르퀘즈는 한국경쟁 대상 공동 수상작 ‘델타 보이즈’를 ‘강력한 펀치를 가진 작품’으로 평가했다.

수상무대에 오른 고봉수 감독은 “영화인들이 내 영화를 보면서 포기하지 않고 영화 작업을 계속 해갔으면 좋겠다”면서 자신의 바람을 밝혔다.

한편 ‘물숨(감독 고희영)’은 한국경쟁 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

‘방자전(2010)’ ‘인간중독(2014)’ 등을 연출한 김대우 심사위원은 ‘물숨’에 대해 “흔한 다큐와 달리 오랜 시간의 공력과 정서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또한 21편의 작품이 경합한 한국단편경쟁 대상은 ‘여름밤(감독 이지원)’에게 돌아갔다. 감독상에는 ‘순환하는 밤(감독 백종관)’, 심사위원 특별상에는 ‘사슴꽃(감독 김강민)’이 선정됐다.

단편영화계의 ‘칸영화제’라 불리는 ‘클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의 프로그래머인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 칼맹 보렐은 한국단편 경쟁작들에 대해 “비주얼과 스토리텔링 모두를 놓치지 않는 영화들”이라며 “한국단편 경쟁작 감독들은 이미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감독”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대상을 수상한 이지원 감독은 “무엇보다 고생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며 “더 열심히 해서 장편영화로 찾아뵙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올해 신설된 ‘다큐멘터리 상’의 주인공은 국정원 간첩조작 사건을 다룬 ‘자백(감독 최승호)’이 선정됐다.

전주국제영화제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심사평을 통해 “점점 왜소해지고 있는 저널리즘의 진정한 힘에 주목하는 영화들이 전주영화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극장에서 만났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자백’은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에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에 초청된 장편 한국 영화 중 한 편을 선정해 시상하는 ‘넷팩상’도 수상해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폐막이 이틀 남은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6일 오후 7시 전주라운지 야외상영장에서 무료 공연 이벤트 ‘착한 콘서트’를 앞두고 있고, 7일 오후 7시 30분에는 폐막식이 진행된다.

폐막작으로는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디지털 리마스터링’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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