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ENUC 참가자 단체사진 (제공: 고려대학교)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고려대학교(총장 염재호)가 ‘Global KU 2.0’이라는 기치 아래 노르딕-베네룩스 주요 대학들과 한·중·일의 연구중심대학들의 국제협의체(East Asia-Nordic/Benelux University Consortium, 이하 ENUC)를 창설하고 기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4일 개최된 컨퍼런스에는 한국 고려대, 중국 푸단대·런민대, 일본 와세다대·츠쿠바대, 덴마크 코펜하겐대, 노르웨이 오슬로대, 스웨덴 룬트대, 핀란드 헬싱키대, 벨기에 루벤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룩셈부르크 룩셈부르크대 등 10개국 12개 대학교의 총장, 학(처)장, 연구자들이 참석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헬싱키대학 Jukka Kola 총장은 “고려대 개교111주년을 축하하며 3개의 ‘I’를 말하고 싶다”며 Investment(투자), International(국제), Impact(영향력)을 들었다. 대학수준에서의 교육 투자는 곧 더 나은 미래로 이어진다는 게 Jukka Kola 총장의 설명이다. 

그는 “대학들은 매년 수많은 졸업생을 배출하는데 그들은 연구자로 남기도 하고 바깥으로 나가 노동시장에서 미래를 만드는 일꾼이 되기도 한다”며 “그들이 좋은 방향을 위해 변화를 시도할 것이고 그것이 진정한 영향력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 방법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데 보다 국제적인 방식의 온라인 대형 강의, 인터넷 교육과정 등을 만들다보면 그곳에는 보다 많은 협력의 기회들이 있을 수 있다”며 “졸업장도 합쳐지는 시대가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려대 김선혁 국제처장은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이 학생들의 밝은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기 시작했다”며 “지금 한국의 교육방식은 산업혁명 당시의 것을 답습하고 있는데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려대가 지난해부터 시행한 교육 개혁에 대해 발표했다.

교육 개혁 내용에 따르면 고려대는 유연학기제를 도입해 학생들이 해외연수, 인턴십, 국내외 리서치 등에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 파이빌(π-ville: Pioneer’s Village)을 만들어 컨테이너 속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24시간 열려있는 개혁의 공간을 제공했다.

장학금은 성적에 대한 보상이 아닌 필요한 곳에 쓰이는 장학금으로 바뀌고 새롭게 지어질 SK미래관은 온전히 토론과 개인의 지식을 탐구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한다. 미래대학(가칭)은 융합 인문학, 사회학을 포함해 IoT, 빅데이터, 나노테크놀로지 등을 통합적으로 수학하는 새로운 개념의 단과대학이 된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각 대학 대표들은 고려대의 이같은 교육개혁 방향에 대해 많은 공감을 나타냈다.

컨퍼런스에서 염재호 총장은 “우리에게는 학문적 통합과 학문간 협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며 “이번 컨퍼런스에서 유럽과 동아시아 간의 협동과 협력의 기회가 열리기를 희망한다. 우리만의 독특한 잠재력으로 위대한 시너지를 창조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앞으로는 인공지능과 함께 공존하는 시대가 될 것인데, 그만큼 대학의 창의적 재능 도모는 가장 중요하다”며 “새로운 세대를 살아갈 학생들이 다니는 대학이 그에 부응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고 역동적인 네트워크가 중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컨퍼런스가 그 초석이 될 것”이라며 “건설적인 미래를 위해 보다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총장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주요대학 총장, 부총장들이 각 대학들이 공통적으로 당면한 다양한 도전과 관련해 대학의 미래 및 고등교육의 미래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려대는 2016 ENUC를 개최, 발족 및 운영함으로써 동아시아–북유럽-베네룩스 지역 간 주요 대학들의 공동연구 활성화, 공동 교육 프로그램 개발, 대학의 사회적 책무 공동 수행 등 다방면에서 상호 협력 구축 체계 마련하고 국제화 역량을 증진하는 등 미래 사회를 선도하고 ‘개척하는 지성’을 육성하는 대학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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