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회복 속 기업차원 선물구매 증가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 백화점 및 대형마트 업계가 올해 설 선물세트 판매에서 재미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호전되면서 개인 소비가 살아난 데다 기업 고객들이 적극적으로 선물세트 구매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작년 설 때와 비교하면 고급 상품의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다.

◇설 선물 판매 실적 `好好' =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3일까지의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을 앞둔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6.5%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이 기간에 전국 11개 점포에서 거둔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2.3%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전체 점포를 기준으로 한 매출이 작년에 비해 39.7% 뛰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설에 비해 29% 상승했다.

백화점들은 경기회복으로 개인소비가 살아나고, 기업들의 구매가 많아진 것이 매출증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설 특수'를 누리지 못했던 대형마트업계의 실적도 좋았다.

신세계 이마트는 이달 4∼11일 8일간의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쇼핑몰인 이마트몰의 선물 매출은 42%나 상승했다.

홈플러스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2일까지의 선물 매출이 기존 점포를 기준으로 작년보다 28% 늘었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1일까지 13일간 선물세트 판매실적을 집계한 롯데마트는 작년 설에 비해 기존 점포 기준으로 9.4%, 신규 점포를 합치면 16% 가량 매출이 늘었다고 전했다.

◇고급 선물세트 판매증가 두드러져 = 상품군별 매출을 보면 정육과 선어, 청과 등 전통적인 선물세트에서부터 건강 관련 제품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늘었다.

롯데백화점에선 정육 매출이 37.5% 증가한 것을 비롯해 청과는 41%, 굴비는 38%, 건강식품은 49%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건강식품 45%, 굴비 39%, 한우 30.3%, 청과 20% 순으로 매출증가율이 높았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굴비가 36.4%, 정육이 38.7%, 청과는 35.3% 매출이 증가했고, 홍삼과 비타민 등 건강 관련 식품의 매출 증가율은 55.6%에 달했다.

작년 설에 비해서는 고급 제품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왕특대 굴비'와 `대물(大物) 랍스터', `목장한우 스페셜' 등 한정 수량으로 나온 고가 선물세트가 지난 11일 모두 동났다.

지난 4일부터 설 상품권 세트를 판매했던 롯데백화점에서는 5천만원 세트가 29세트, 1천만원 세트가 2천688세트, 300만원 세트가 2천490세트 팔렸다.

현대백화점에서도 고가의 홍삼 매출이 75.4% 늘어나고 명품 친환경 과일세트와 한우 신선육 세트 매출이 작년보다 각각 50.4%, 41.4% 증가하는 등 프리미엄 상품군의 판매가 활발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30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세트 판매량이 작년 대비 147% 신장하면서 전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갈비ㆍ정육세트 판매가 20%, 홈플러스는 한우 안심 정육 혼합세트 판매가 112% 증가하는 등 마트업계에서도 비교적 값 비싼 제품들이 잘 나갔다.

홈플러스에서는 가정용품 세트 매출이 148%, 통조림세트 매출이 48% 늘어나는 등 저가 제품의 매출 신장률도 높았다.

대형마트 업체의 한 관계자는 "중고가 상품의 매출 신장률이 대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많은 고객들이 저가 제품을 찾는 소비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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