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이미지투데이)

은행별 ISA 핵심 전략 비교

[천지일보=이솜 기자] 지난달 14일 시판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돌풍이 세다. 내달 금융사들의 수익률 발표가 관건이겠으나 출시 5주 만에 가입금액 1조원을 돌파, 150만명이 가입했으니 일단 ‘흥행’은 성공한 셈이다.

ISA는 예금, 펀드, 파생결합증권(ELS 등) 여러 업권의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모아 투자하면서 세제혜택을 받는 종합 자산관리 계좌다.

근로·사업 소득이 있는 근로자·자영업자, 농어민으로서 직전연도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1인 1계좌에 한해 가입할 수 있다. 5년간(연봉 5000만원 이하는 3년) 계좌를 유지하면 소득에 따라 200만~250만원의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도 초과 수익에 대해서도 현행 이자소득세(15.4%)보다 낮은 9.9%의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다.

ISA는 금융사에 상품 선택부터 운용까지 모두 맡기는 ‘일임형’과 고객 스스로 투자 상품을 고르는 ‘신탁형’으로 나뉜다. 본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ISA는 내달 운용 수익률이 발표된 이후 6월에는 계좌이동제가 도입되면서 금융사를 갈아타는 일이 비일비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금융사들은 다양한 마케팅과 모델포트폴리오(MP)를 구성해 고객들을 붙잡는 데 혈안이다. 은행이 운용하고 있는 일임형 ISA의 구성 내용과 투자전략 등을 살펴봤다.

◆IBK기업은행, 낮은 수수료에 은퇴진단 등 서비스

▲ (제공: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은 ISA팀을 꾸리고 지난달 14일부터 신탁형ISA를, 지난 11일부터 일임형ISA를 시판했다. 일임형ISA의 경우 인터넷뱅킹을 통해서도 가입할 수 있다.

일임형ISA 운영에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도입했다. IBK기업은행은 시중은행들과 협약해 예금상품을 구성함과 동시에 기존 펀드 상품와 펀드 보수를 낮춘 ISA 전용 펀드를 ISA계좌에 편입이 가능하도록 상품을 구성했다. 동시에 개인의 은퇴를 진단해 주는 등 ISA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금과 펀드의 경우 낮은 금리를 감안해 수수료를 대폭 낮췄다. 예금 수수료는 업계 최저수준인 0.05%다. 이자율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저축은행(신한, KB) 2곳과도 제휴해 수익률을 제고하도록 했다.

예금 상품의 경우 1인당 5000만원 한도 내 예금자보호가 적용된다. 펀드의 경우에도 수수료를 0.76%로 낮췄다. 자회사인 IBK자산운용과 시너지를 통해 ISA 전용 펀드 5개를 출시하고 최저 수준의 펀드보수(0.075%)를 설정했다. 

또한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RP(환매조건부채권)와 ELS(파생결합증권)도 편입할 수 있도록 했다.

◆NH농협은행, 다양한 상품 구성… 사후관리도 철저

▲ (제공: NH농협은행)

NH농협은행은 앞서 신탁형ISA로 보수적 성향의 고객이 많은 특성을 감안해 손실가능성이 큰 투자형 상품보다는 안정적인 재산증식이 가능한 금융상품에 초점을 맞춰 출시했다.

편입상품으로는 ▲지역농·축협 정기예탁금(1년제) ▲채권형 및 채권혼합형 펀드 8종 ▲시중은행 정기예금 5종이다. 또한 지역 농·축협 예탁금을 ISA상품에 편입했다.

지난 2월부터는 고객행복센터에 ‘ISA 상담전용창구’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매매내역 문자발송, 자산운용보고서 통보, 주기적인 운용수익률 안내 등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2일에는 운용전문성 강화와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해 ‘NH 밸런스 ISA(일임형)’을 출시했다. 3개의 투자성향에 대해 ‘NH 밸런스 ISA(일임형)’은 ▲안정추구형 2개 ▲위험중립형 2개 ▲적극투자형 2개 등 모두 6개의 모델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또한 각 모델 포트폴리오 별로 MMF, 국공채 등 안정적인 자산을 적극적으로 포함, 고위험형 모델포트폴리오에는 국·내외 채권부터 주식까지 다양한 자산을 포함했다.

◆KB국민은행, 외부 전문 운용인력 보강

▲ (제공: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예금, ETF, 펀드, ELS, ELB 등 ISA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구비하고 있으며, ISA 가입고객에게 전자금융 수수료 및 자동화기기 수수료 면제, 환율우대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고 전했다.

또한 ISA 가입자에 한해 신종금융사기 피해 시 가입자 본인은 물론 배우자, 미혼자녀에 대해 최고 500만원까지 보상하는 보험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5개 투자성향을 담은 ‘KB국민 만능 ISA(일임형)’은 모두 10개의 모델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모델포트폴리오에는 초저위험 1개, 안정추구형 2개, 적극투자형 2개, 공격투자형 2개, 위험중립형 3개 등이 있다.

KB만의 차별화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외부 전문운용인력을 보강하고, 전문기관인 KG제로인과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체결해 전문성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KEB하나은행, ELB 주력

KEB하나은행은 하나금융투자와 협업으로 내놓은 1년·3개월 만기 ELB(주가연계사채)를 ISA 가입자용 주력상품으로 내놨다. 최근엔 은행에선 찾기가 어려운 연 3%대 금리다.

이번 ELB는 만기 때 코스피(KOSPI)200 지수가 가입시점보다 150% 이상이면 연 2.51%, 150%미만이면 연 2.50%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3개월짜리는 같은 조건으로 150% 이상이면 연 5.01%, 150%미만이면 연 5.00% 금리를 제공한다.

추가 도입한 9개월 만기 ELB는 한화투자증권과 협업했다. 코스피200 지수가 가입시점보다 100% 이상이면 금리가 2.21%, 100% 미만이면 2.20%다. 코스피200 지수에 연동해 연3.00~3.01% 금리를 지급하며 만기는 3년이다. 일임형ISA는 구 외환은행과의 전산통합 문제로 6월 중 판매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로보어드바이저 적극 활용

우리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와 제휴를 맺고 25개 저축은행 예금 상품을 ISA에 편입해 판매한다. 고객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권 최초로 저축은행 ISA전용 적금 상품을 출시했으며 고금리 RP(환매조건부채권)도 출시했다. 3개월 만기로 금리는 연 3%이다.

우리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로보어드 알파’를 지난 14일 출시했는데 이를 통해 고객은 직접 본인의 투자성향을 파악하고 추천상품 및 예상수익률을 제공 받을 수 있다.

일임형ISA에서는 수익률 강화를 위해 자산운용 업계에서 손꼽히는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등 일임업 담당자에 사활을 걸었다. 우리은행 WM전략부 홍형기 부장은 “일임형 ISA를 출시하면서 가장 고심하는 부분이 고객수익률 제고 방안”이라며 “자산배분전략위원회의 지속적인 시장분석과 해외 ETF 편입 등을 통해 리밸런싱을 활용한 고객수익률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들과 빅데이터 전문가인 자산배분 전문위원들이 최고 수익을 추구하는 모델포트폴리오(MP)를 만들어 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글로벌 투자기업과 협력

신한은행은 일임형 ISA 상품 준비를 위해 글로벌 투자리서치 전문 기업인 ‘모닝스타’와 전략적 제휴(MOU)를 맺었다.

신한은행 일임형ISA 상품은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등 3가지 투자성향에 대해서는 각각 적극형과 보수형으로 나누고 초저위험에 대해서는 구분 없이 1개의 모델로 총 7개의 모델포트폴리오를 제공하며 우선 펀드 및 ETF 상품 중심으로 편입하고 향후 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상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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