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싸움에 여성 날개 꺾여”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 중앙여성위원회가 24일 자당 소속의 20대 총선 당선자에 대해 ‘계파 청산’을 주문하고 나섰다.

이날 여성위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이 보여주신 준엄한 심판을 아프게 받아들인다”면서 “이번 총선 결과는 ‘환골탈태(換骨奪胎)하지 않으면 새누리당의 미래는 없다’는 국민의 마지막 경고”라고 밝혔다.

여성위는 “새누리당은 지난 공천 과정에서 계파 싸움에 골몰한 나머지 낮은 곳에서 소통하고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했다”며 “정치쇄신을 외치며 국민 앞에 내놓았던 약속도 헌신짝처럼 버렸다”고 비판했다.

특히 여성 공천 정책에 대해 “당론으로 채택한 지역구 여성 공천 30% 약속은 보여주기식 구호에 불과했고, 지난 19대 총선 당시 지역구 후보 16명이라는 6.9% 공천률에서 한발자국도 더 나가지 못한 6.4%(16명)를 공천했다. 또한, 비례대표 60% 이상 여성공천이라는 약속도 당선권 밖으로 여성후보로 집중 배치하는 꼼수로 여성들을 우롱했다”고 지적했다.

여성위는 이번 총선에서 거둔 여성 의석이 19대 때보다 2석 적은 15석에 그친 점을 거론하고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정치적 계파싸움으로 새누리당은 민심을 잃었고, 그 과정에서 정치소수자인 여성들은 날개가 꺾이는 고통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선자 전원의 ‘계파 청산’ 선언과 계파 정치시 책임 질 것 ▲20대 총선에서 책임 있는 자리에 있던 당직자와 3선 이상 중진의 통렬한 반성 ▲당 쇄신책 모색을 위한 ‘쇄신을 위한 끝장토론회’ 개최 ▲신임 지도부의 여성 목소리 수렴을 위한 비전 제시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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