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계기"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11일 정상회담은 두 정상의 5번째 만남이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시절 방한해 `명예 서울시민증'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 2008년 2월 이 대통령 취임식 참석과 이번 국빈방한까지 서울에서 3차례 이 대통령과 만났다.

두 정상은 또 지난 2008년 8월 베이징(北京)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계기로 현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지난해에는 이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한 바 있다.

이 대통령과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 같은 오랜 `인연'을 확인하듯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협정체결식까지 약 2시간 동안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한.중.일 정상회담, 다보스포럼 참석 등을 언급한 뒤 "한국이 아시아의 새로운 질서구축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물론 G20 정상회의 개최까지 국제사회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덕담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4천년 넘는 교류를 해왔다"면서 "조상들의 인연에 이어 앞으로 더 활발하고 긴밀한 교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리모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비핵화를 위한 다자협상과 남북관계 정상화를 지지한다"면서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카리모프 대통령은 오랜 친구이자 가족같은 느낌을 받는다"며 정상간 우의를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방문 당시 카리모프 대통령이 예정에 없이 공항영접을 나오고 사마르칸트를 직접 안내했던 것에 언급, "당시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우즈베키스탄을 100%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다시한번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내내 우즈베키스탄에서 상서로운 징조로 여기는 눈이 계속 내렸다"면서 "단순한 경제협력 외교 차원을 넘어 정상간 신뢰와 우정이 더해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킨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김 대변인은 또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생일을 포함해 7차례나 과일선물을 보내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밖에 이날 회담에 앞서 일부 언론에서 미군의 우즈베키스탄 나보이공항 이용 문제가 언급될 것으로 보도한 것과 관련, "이와 관련한 얘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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