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오신날(5.14)을 앞두고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각 종단 인사와 박원순 서울시장, 불교 신도 2000여명이 ‘봉축 사사자삼층석탑등 점등식’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내달 15일까지 광화문 광장 밝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5월 14일)을 앞두고 석가모니 탄생을 기념하는 행사가 서울 광화문 봉축점등식을 시작으로 공식 개막했다. 점등한 봉축등은 부처님오신날인 내달 15일까지 광화문 광장을 밝힌다.

20일 저녁 7시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국보 제35호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을 원형으로 전통등연구회에서 제작한 ‘사사자삼층석탑등’에 점등했다. 18m 높이로 제작된 사사자삼층석탑등은 네 마리의 사자가 탑을 받들고 있는 모습이다. 등 주위에는 부처에게 주악공양을 올리는 ‘주악비천등’ 4점을 배치했다.

점등식에는 조계종 천태종 진각종 관음종 등 주요 종단 대표자와 서울지역 주요사찰 신도 등 사부대중 2000여명이 참석했다.

봉축위원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자유의 터전, 시민의 광장인 이곳에서 오늘 자비로운 마음으로 밝은 등불을 밝힌다”며 “오늘 우리는 불자답게 사는 것이 곧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일이라 여기고 삶에서 만나는 불안을 제거해 앞날을 열어주는 빛으로 삼고자 한다”고 봉축의 의의를 더했다.

내달 6일 조계사 옆 우정공원, 삼성동 봉은사, 청계천 일대에서 열리는 전통등 전시회에는 가로연등과 행렬등 1만 5000여개가 일제히 불을 밝힌다.

연등회의 하이라이트인 연등행렬은 7일 오후 7시부터 동대문을 거쳐 종로 일대, 조계사까지 이어진다. 총 10만 개의 행렬등과 장엄등이 축제의 열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올해 행렬 선두에는 한글로 된 전통번과 북한 문헌을 토대로 복원한 북한의 전통등이 대거 등장한다.

8일 오후 12시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열리는 전통문화마당에는 사찰음식을 맛보며 참선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마당이 마련된다.

부처님오신날인 5월 14일 오전 10시에는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이 봉행된다.

한편 연등(燃燈)은 등에 불을 켜 놓음으로써 번뇌와 무지로 가득찬 어두운 사바세계(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밝게 비춰주는 부처의 공덕을 기려, 선업(善業)을 쌓고자 하는 공양의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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