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 금융감독원)

[천지일보=이솜 기자] 지난해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이 160곳에 달했다. 이는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로 가장 많은 수치다.

20일 금융감독원은 ‘신용평가회사의 2015년도 신용평가실적 분석’을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해 부도업체는 8개사였으며 연간부도율을 0.87%로 전년과 같았다. 협의 부도 외에 워크아웃, 채무재조정 등 경제적 의미의 부도를 포함하는 ‘광의부도’ 기준으로는 13개사가 부도, 1.76%로 전년(1.24%) 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투자등급에서는 부도가 없었으나 투기등급에서만 10건(부도율 7.3%)이 발생했다.

신용평가회사들이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올린 기업은 26곳에 불과했다. 이는 1998년(14곳)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반면 강등업체 수는 159사로 집계됐다. 2010년 34개사 이후 계속 증가한 것이다.

등급변동의 비율을 알려주는 등급변동성향은 음(-)의 값을 가질 경우 하향 비율이 높고 양(+)이면 상향비율이 높은 것을 뜻하는데 2012년 중 신용등급 강등 건수가 많아지면서 음(-)의 값으로 반전되기 시작해 지난해는 -11.6%까지 기록했다.

이같이 전반적으로 등급이 하향세를 타자 AAA등급 및 A등급의 신용등급 유지율도 하락했다. 등급별로는 56.18%(B등급 이하)~95.77%(AAA등급) 수준이며 평균 76.80%로 신용평가 3사의 등급유지율이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안정적 등급전망 보유업체를 제외한 긍정적·부정적·유동적 등급전망 보유업체 수인 등급전망 보유업체는 총 95개사로 이 중 ‘긍정적’ 전망은 30사(31.6%)인 반면 ‘부정적’ 전망은 65사(68.4%)로 향후 등급하락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신용평가 매출점유율은 NICE신용평가(35.4%), 한국신용평가(32.7%), 한국기업평가(31.6%) 순으로 3사의 균점체제가 지속됐다.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보유 업체 수는 1114곳(중복)로 지난해(1149곳) 보다 35곳(3.0%)이 감소했다. 최근 회사채 발행이 줄어듦에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자본시장의 중요한 인프라인 신용평가의 적시성과 신뢰성이 개선될 수 있도록 신용평가회사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겠다”며 “금융위원회와 신용평가업계 등과 공동으로 운영 중인 ‘신용평가 시장 점검 TF’를 통해 개선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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