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R&B리서치)

여당 지지자·연령대 높을수록 김무성·이한구 지목
문재인 사퇴에 광주·호남 응답자 중 절반 ‘사퇴해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이 제20대 총선에서 참패한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R&B리서치가 총선 직후인 15~16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988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참패의 가장 큰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7.7%가 박근혜 대통령을 지목했다. 이어 공천 막판 ‘옥새 파동’을 일으켰던 김무성 대표(18.6%)와 공천을 진두지휘했던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17.4%)은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참패에 대한 책임 순위가 상이했다.

20~30대 등 젊은 연령층은 박 대통령의 책임을 가장 높게 봤고, 그 다음으로 김 대표의 책임을 주장했다.

30대의 경우 책임 순위는 박 대통령(60.5%), 김 대표(16.4%), 이 위원장(12.9%) 순이었다. 40대와 50대도 이 순서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50대의 경우 김 대표(20.8%)와 이 위원장(20.2%)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

60대 이상 응답자에선 박 대통령(32.7%), 이 위원장(26.1%), 김 대표(17.7%) 순으로 나왔다. 김 대표보다 이 위원장의 책임을 더 크게 본 것이다.

특히 40대까지는 박 대통령 책임을 꼽은 응답자 비율이 김 대표와 이 위원장을 합한 비율보다 많았지만, 50대 이상에선 비율이 역전됐다. 김 대표 혹은 이 위원장의 책임이라고 답한 비율이 박 대통령을 지목한 비율보다 더 많아진 것이다. 즉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김 대표와 이 위원장의 책임으로 보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선 30.4%가 김 대표의 책임이라고 봤다. 이 위원장은 29.1%, 박 대통령은 17.9%로 나타났다.

더민주 지지층의 경우 박 대통령은 73.6%, 김 대표는 11%, 이 위원장은 6.9%로 집계됐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선 김 대표의 책임은 11.6%로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박 대통령 책임은 57.5%로 낮아진 반면 이 위원장 책임은 14.2%로 높아졌다. 국민의당 지지층일수록 김 대표보다 이 위원장의 책임을 더 높게 본 것이다.

호남에서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 정계은퇴하겠다는 발언을 했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거취에 대해선 응답자의 55.1%가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사퇴할 이유가 없다는 응답은 34.0%,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0.9%로 조사됐다.

광주·호남 응답자의 경우 문 전 대표 사퇴 찬성에 49.3%, 사퇴 반대에 36.5%가 동의했다.

더민주 지지층은 16%가 사퇴에 찬성, 75.5%가 사퇴에 반대했다. 이와 달리 국민의당 지지층은 69.6%가 사퇴 찬성, 21%가 사퇴에 반대했다.

이번 조사는 유선전화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역별, 성별, 연령별 인구비례 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을 썼으며 응답률은 1.5%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 ± 3.1%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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