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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이솜 기자] ‘종합통장’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14일 출시 한 달을 맞았다. 출시 전부터 정부에서 공들여 내놓은 신개념 금융상품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출시 후 영업압박에 의한 불완전판매, 가입액이 1만원 이하인 깡통계좌 등 논란도 많았다.

그러나 여전히 한 계좌에 예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 굴리면서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달 8일까지 4주간 ISA 누적 가입자 수는 139만 4287명, 가입액은 876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도 안 돼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초기 흥행은 성공한 셈이다.

특히 은행의 가입자 확보는 압도적이다. 가입자의 90.8%인 126만 6668명이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했다.

그러나 가입액이 1원에서 1만원에 불과한 사실상 ‘깡통계좌’도 적지 않다. 일단 계좌를 만들어놓고 투자금을 늘린다는 전략이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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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SA에는 실투자자 위주로 가입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누적 가입액 8763억원 중 은행에 들어온 돈은 5327억원(60.8%)으로 증권사의 3427억원(39.1%)보다 많았다. 그러나 1인당 평균 가입액은 증권이 270만원으로 은행(42만원)의 6배를 넘었다.

지난 11일 주요 은행이 일임형 ISA 판매에 나서면서 은행권에서도 내실을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일임형은 투자자가 운용지시를 하는 신탁형과 달리 금융회사가 알아서 돈을 굴리는 상품으로, 은행이 투자일임업 상품을 판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객 확보 2차전에 돌입하자 은행들은 앞서 전문 인력 충원에 나서는 등 준비 작업에 공을 들였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각각 투자전문회사와 제휴해 상품을 출시했으며 IBK기업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도입했다.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ISA 적금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KEB하나은행은 구 외환은행과 전산통합이 마무리되는 6월 이후로, NH농협은행은 오는 20일쯤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ISA 출시 직후부터 지적되고 있는 불완전판매는 한 달이 넘은 지금까지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상품 자체가 경우의 수가 많아 자칫 복잡할 수 있는 구조로 자세히 설명하지 않으면 오해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판촉 경쟁 역시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내달 금융사들의 ISA 수익률과 수수료 체계를 비교 공시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6월부터는 ISA 계좌 이동이 허용돼 고객의 대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져 금융사 간 경쟁은 더욱 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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