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서울시는 지난 2009년 용산참사를 겪었던 용산 4구역 일대를 아픔을 이긴 공공을 위한 새로운 명소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개발 예시도.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20년 문화·복지시설 등 공공성 확보…
사망자 추모수목
·상가 우선 분양권 등 제공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용산 참사 현장과 주변이 2020년에는 주상복합 건물과 대규모 공원, 공공시설 등이 융합된 서울의 명소로 다시 태어난다.

7일 서울시는 용산구 한강로 3가 국제빌딩 주변 용산4구역 정비계획 변경안이 6일에 있었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 용산 4구역 공원 개발 예시도.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뉴스천지)

◆“해외 유명 공원처럼 구성”

서울시는 이 지역을 미국 뉴욕 배터리 파크(Battery Park)나 독일 베를린 포츠다머플라츠(Potsdamer Platz)처럼 큰 공원과 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주거·상업·문화 복합지구로 만들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업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핵심이다.

사업부지는 5만 3066㎡에 31∼43층 주상복합 4개동과 34층 업무시설 1개동, 5층 규모 공공시설, 1만 7615㎡ 규모 문화공원(용산파크웨이)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상복합 시설은 임대 197가구를 포함해 1155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건물 1층 면적의 20%가 넘는 공간에는 공공보행통로를 구축하고, 용산파크웨이(공원)와 연계해 주거단지가 24시간 개방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통 주거단지를 외부와 차단하지만 이곳은 개방을 한다”며 “주거단지를 공공에 개방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용산 개발권 배치도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뉴스천지)

◆용산역~중앙박물관 복합문화공간

공공보행로 주변에는 상가와 이벤트 공간을 둔다. 이에 공원을 포함, 시민 쉼터 또는 놀이, 상업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부채납(공공기여) 공간은 지하 1층, 지상 5층, 총면적 1만㎡규모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용산 일대에 부족한 아동·청소년 예술교육센터 등의 문화·복지 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공원인 용산파크웨이는 내년에 만드는 8740㎡ 규모의 미디어광장과 1만 4104㎡ 규모의 용산프롬나드 등의 주변 공원과 연결될 전망이다. 이는 총 4만㎡에 달하는 공원이 조성돼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을 합친 규모인 3만 2000㎡보다 크다.

또한 이는 용산역 광장에서 시작해 미디어광장, 용산파크웨이, 용산프롬나드를 지난 중앙박물관까지 약 1.4㎞ 공원길이 조성되는 셈이다. 용산파크웨이에는 공연과 장터가 상시 열릴 예정이며 야외카페 등 휴식공간과 꽃밭으로 구성된 커뮤니티 공간 등으로 꾸며진다.

◆용산참사 보상도 이행

이번 개발사업과 더불어 용산참사범국민대책위원회와 용산4구역재개발조합이 사망자 위로금과 세입자 보상금 등에 대한 합의 내용도 이행된다.

용산참사 지역에는 사망자를 위한 추모 수목이 심겨진다. 또 상가 우선 분양권 5개와 현장 내 임시식당 운영권 등을 용산참사 희생자 유가족, 부상자 등에게 전달된다. 용산4구역은 지난 2009년 1월 철거세입자 5명과 경찰 1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당했던 곳이다.

용산참사 이후 지난 2011년 시공사 계약해지로 사업은 중단됐다. 조합원들은 2000억원의 이자를 떠안아 개인 파산자가 나오는 등 갈등이 커져만 갔다. 이후 2014년 8월 조합원들은 박원순 시장을 만나 사업 정상화를 요청했고, 이에 서울시는 사업 추진에 적극 나선 것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6월 용산4구역이 아픔을 이겨내고 용산 일대 문화·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중심지로 발돋움하도록 주문했고, 서울시 담당부서는 총괄건축가 지휘로 개발안을 내놨다. 올해 2월 조합이 개발안을 수용했다.

한편 서울시는 용산참사의 쓰라린 기억을 서울시의 역사로 남기기 위해 용산참사 성찰위원회를 구성해 기록보고서를 작성 중이라고 전했다.

▲ 용산 개발권 위치도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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