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드 크루즈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가 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경선 승리선언을 하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출처: 뉴시스)

트럼프, 자력 본선진출 어려울 듯
샌더스, 힐러리 상대로 승리 거둬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각 당의 경선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열린 위스콘신 주 경선에서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인 테드 크루즈 의원과 민주당 후보인 버니 샌더스 의원이 각각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누르고 승리를 손에 넣었다.

이로써 줄곧 선두를 달려오던 트럼프의 기세가 한풀 꺾인 동시에 트럼프의 자력 당 후보 지명이 어려워지게 됐고,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세론도 제동이 걸렸다. 당초 조기에 끝날 것으로 보였던 각 당의 경선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이날 워스콘신 경선 개표 결과(개표율 93%) 크루즈 의원이 48.5% 득표율로 34.8%에 그친 트럼프를 누르고 승리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가 3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웨스트 앨리스의 네이선 헤일 고등학교에서 열린 유세행사에 참석해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출처: 뉴시스)

AP 집계 기준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는 누적 대의원 735명을 확보한 상태다. 461명을 확보한 크루즈 의원에 앞서 있지만 이날 위스콘신 주의 패배로 자력 당 후보 지명에 차질이 생겼다. AP 통신에 따르면 크루즈 의원은 이날 위스콘신 주 밀워키 승리 연설에서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해 ‘터닝 포인트(전환점, turning point)’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매직 넘버’는 1237명. 위스콘신 주는 부분 승자독식제여서 크루즈 의원이 위스콘신에 걸린 42명의 대의원 대부분을 챙겨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은 공화당 경선 레이스가 오는 7월 ‘중대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화당 주류 세력은 트럼프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만큼 중대 전당대회까지 끌고 가는 건 트럼프에게 불리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매직넘버’ 확보로 조기에 끝내야 하는 트럼프에게 위스콘신 경선은 뼈아픈 패배를 안겨줬다.

▲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4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제인스빌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한편 CNN 집계 결과 개표가 96% 진행된 민주당의 경우 샌더스 의원이 56.3%를 얻으며 43.4%의 클린턴 전 장관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점차 사그라지는 듯했던 샌더스 열풍이 재점화 된 분위기다.

하지만 현재 확보 대의원 수가 차이가 큰 만큼 판세를 뒤집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이 이번 경선 이전까지 확보한 대의원 수는 1712명(슈퍼대의원 469명 포함)이며, 샌더스는 1011명(슈퍼대의원 31명)이다.   

▲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4일(현지시간) 뉴욕주 코호스에서 지지자들의 손을 잡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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