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케이블TV방송사(SO)가 지난 1월 13일 비상총회 및 기자회견을 열고 지상파의 VOD공급 중단을 재개하라는 결의문을 발표하는 등 케이블과 지상파의 갈등이 격화된 바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TV업계 간 VOD(다시보기), 지상파 방송 재송신료(CPS) 협상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지상파와 케이블TV는 협상기한을 3월말에서 4월로 또다시 연기했다. 이들의 갈등은 이미 해를 넘긴 상황이다. 지상파는 VOD 및 재송신료 인상 요구와 함께 개별 SO와의 CPS 문제까지 계약에 연계시키고 있어 케이블 측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맞섰다.

다만 현재 씨앤앰이 단독으로 지상파와 VOD 대가 및 CPS 계약을 맺은데 이어 현대HCN도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흐름에 따라 나머지 케이블사업자뿐 아니라 지상파에 재송신료를 내고 있는 IPTV, 위성방송과의 협상도 타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CPS 협상 여부 “전망 어려워”

CJ헬로비전, 티브로드, CMB 등 나머지 케이블업체 측은 씨앤앰이 지상파와 계약을 맺는 등 선례를 남겼다 하더라도 아직 협상 여부는 예측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상파가 요구하는 대가(400원 전후)가 터무니없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씨앤앰은 지상파 방송에 주는 재송신료를 기존 280원에서 VOD 대가를 포함한 CPS 400원 전후로, 지상파와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나머지 케이블업체도 비슷한 계약 조건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최근 법원에서 잇따라 CPS 170~190원으로 판결이 나오고 있어 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케이블TV와 똑같이 지상파에 CPS 280원을 지불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IPTV 업계도 CPS 계약 협상이 진행 중이다. 다만 케이블TV와 달리 IPTV는 지난해 지상파의 요구대로 VOD 가격을 인상키로 하면서 VOD 관련 계약이 성사됐다. 때문에 IPTV도 CPS 협상을 이어가곤 있지만, 지상파와 케이블 간 협의가 어느 정도 진전된 이후에나 진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IPTV 업계 관계자는 “IPTV 3사 가운데 먼저 계약을 체결하는 업체가 있게 되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아직 개별 협상 중이고 결론이 언제 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모바일TV서 지상파 실시간 방송은 언제쯤?

IPTV 업계는 VOD 계약을 맺긴 했으나, 아직 모바일IPTV에서의 지상파 실시간 방송 중단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는 지상파 측이 서비스 제공대가를 기존 가입자당 1900원에서 3900원으로 2배 이상 인상해달라고 요구하면서부터다. 작년 7월 모바일IPTV에선 지상파 무료 VOD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다행히 4개월 후 협상을 통해 무료 VOD 서비스를 재개했지만, 현재 신규 VOD 서비스와 지상파 실시간 방송은 중단된 상황이다.

SK브로드밴드가 올초 모바일IPTV의 새 브랜드 ‘옥수수’를 런칭하는 자리에서 지상파 콘텐츠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지만,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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