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은 기독교의 최대 축일 부활절(復活節, Easter)이었다. 부활은 인류가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믿음으로 사망 권세를 이기고 영생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건이다. 그 때문에 기독교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인류의 죄를 대속하려 십자가를 지신 예수가 사흘 만에 부활한 이후 제자들은 목숨을 걸고 전도에 나섰다.

그러나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기독교를 공인하기 전까지 오랜 세월 박해 받았다. 박해가 사라진 천주교는 엄청난 속도로 급성장한 반면 입에 담기 민망할 만큼 부패했다. 탐욕으로 부패한 천주교에 반기를 들고 개신교가 출현하자 천주교는 과거를 잊은 채 엄청난 박해를 가했다. 천주교의 부패를 비판하며 출현한 개신교도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자 박해받던 과거를 잊고 또다시 수없이 많은 사람을 이단으로 몰아 죽였다. 이 같은 타락과 탄압의 행태는 과거에 그치지 않고 오늘날 한국교회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 주제를 ‘부활의 생명을 온 누리에’라고 정했다. 그러나 영생의 의미를 담은 부활절을 지키는 한국교회는 자기모순에 빠져있다. 사도신경을 통해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는다’고 주문처럼 외우면서 정작 ‘영생을 믿고 가르친다’는 종단을 이단이라며 온갖 비방을 하고 있다. 또 부활절의 의미를 되새겨 예수의 사랑과 평화에 동참하자면서 세계평화운동을 하는 단체 대표가 특정종단 수장이라는 이유만으로 비방에만 목숨을 거는 앞뒤 다른 행동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앞에선 사랑을 외치며 뒤에선 온갖 거짓말과 비리를 저지르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모순은 일일이 열거가 불가능할 정도다.

예수도 서기관과 바리새인의 말은 듣되 그 행동은 본받지 말라 했다. ‘원수도 사랑하라’ 한 예수를 전하면서 정작 자기편이 아니면 죽이고 없애는 것이 ‘하나님의 의’라 여기는 앞뒤 다르고 부패한 한국교회야말로 정말 다시 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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