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화문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의 모습 (출처: 뉴시스)

작년 1인당 국민소득 2만 7340달러…6년 만에 감소

[천지일보=이솜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 7000달러대로 추락했다. 3만 달러를 향해 다가서던 국민소득이 6년 만에 감소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5년 국민계정 잠정치를 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은 2만 7340달러로 전년도(2만 8071달러)보다 2.6%(731달러) 줄었다.

1인당 GNI는 2006년 2만 823달러로 2만 달러를 돌파하고 나서 9년 동안 3만 달러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1만 8303달러로 떨어졌다가 2010년 2만 2170달러, 2011년 2만 4302달러, 2012년 2만 4696달러, 2013년 2만 6179달러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오다 지난해 뒷걸음질한 것이다.

9년째 선진국 잣대로 통용되는 3만 달러의 고지 점령에는 실패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이 주요 선진국보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도달에 많이 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1988년 2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4년 만에 3만 달러를 넘어섰고, 스웨덴과 독일도 6년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원화 기준으로 1인당 GNI는 2014년 2956만 5000원에서 4.6%(137만원) 늘어난 3093만 5000원으로 3000만원을 처음으로 웃돌았다.

성장이 정체된 상태에서 원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작년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7.4% 상승하면서 원화가 약세를 보였다.

가계의 구매력을 보여주는 1인당 국민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 5524달러로 전년대비 2.5% 감소했다. 다만 1인당 PGDI도 원화로 환산하면 1756만 5000원으로 전년의 1676만9000원보다 높았다.

지난해 실질 GNI는 6.5% 증가했다.

실질 GNI는 물가 등을 고려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2.6%로 실질 GNI 증가율을 크게 밑돌았다. 2014년 3.3%보다 0.7% 포인트 떨어졌고 2012년 2.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성장률을 분기별로 보면 전분기 대비로 1분기에는 2.4%, 2분기 2.2%, 3분기 2.8%, 4분기 3.1%로 등락을 거듭하는 흐름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증가율이 1.3%로 전년(3.5%)보다 크게 둔화됐고, 서비스업도 2.8%로 전년(3.3%)보다 주춤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건설업은 3.0% 증가해 전년(0.8%)에 비해 증가세가 확대됐다.

지난해 민간소비는 2.2% 늘어 전년(1.7%)보다 증가율이 높아졌다. 그러나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은 증가율에 2014년 2.0%에서 지난해 0.8%로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5.4%로 전년보다 0.9% 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총투자율은 28.5%로 2014년(29.3%)보다 0.8% 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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