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연합뉴스) 금강산.개성관광 실무회담을 마친 남측 대표단이 8일 오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뉴스천지=전형민 기자] 8일 남북은 개성·금강산관광재개와 관련한 첫 당국간 회담을 가졌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이날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열린 개성·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오전과 오후 협의를 진행했지만 관광재개의 조건을 둘러싸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특별히 합의된 사항 없이 회의는 종결됐다”면서 “차기회의 일정은 합의된 것이 없고, 추후 협의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 측은 오전 전체회의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故 박왕자 씨 피격사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 관광객신변안전 보장을 위한 제도적장치 완비 등의 ‘3대 선결과제’가 관광재개에 앞서 철저히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그러나 북측은 ‘3대 과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입장을 보이며 조속한 관광재개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故 박왕자 씨 사건의 진상규명과 관련 북측은 ‘군사통제 구역에 무단침입한 박씨가 초병의 정지요구에 불응하다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며 ‘사건 당시 현대아산 관계자들이 현장을 확인하고 시신을 인도해 간 것으로 충분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작년 8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의 면담 계기에 박 씨 사건의 재발방지와 관광에 필요한 편의 및 안전보장을 약속한 만큼 재발방지책 및 신변안전 보장은 ‘이미 담보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리 측 대표단은 오전 회의의 기조발언에 앞서 故 박왕자 씨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하는 취지에서 묵념을 제안했는데 이에 북측 대표단은 묵념에 임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대표단의 묵념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다고 통일부 관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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