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 ⓒ천지일보(뉴스천지)DB

구미을·사하을 등 탈락 예비후보들 반발, 이의신청 “낙하산 공천 안돼”
친박계, 공관위 지원사격… “공천 윤곽 드러나면 많은 분이 수긍할 것”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현역의원에 대한 컷오프(공천배제)가 시작된 새누리당이 본격적인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4일 공천관리위원회의 1차 공천 결과가 발표된 데 이어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를 그대로 추인하면서 당내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번 공천에서 첫 컷오프 주인공이 된 김태환 의원은 공관위의 공천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북 구미을 지역구 현역인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 비공개 회의에 참석해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지역구엔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장석춘 예비후보가 단수후보로 추천돼 공천을 확정받았다.

같은 지역구에 출마했던 허성우 예비후보도 장 예비후보가 과거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의 낙선운동을 한 전력이 있다는 주장을 펴며 공관위의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 직전 당 대표실 앞 복도에서 “현역의원 날린 구미을 공천 민노당 출신 낙하산 웬 말이냐”는 손 팻말을 들고 항의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다른 지역에서 단수추천으로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도 반발하고 있다. 대전 대덕구의 정용기 예비후보 단수추천으로 공천 배제된 김근식, 김혜승 예비후보 등은 이번 공천 결정이 잘못됐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옮긴 조경태 의원이 단수추천을 받은 부산 사하을에서도 석동현 예비후보가 반발하는 등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김무성 대표 역시 구미을 심사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서 공관위의 공천 결정을 둘러싼 내홍이 계파 갈등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이 같은 반발에 맞서 공관위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환 의원의 공천 탈락에 대해 “김태환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출범과 또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누구보다도 앞장서 오신 분이다. (공천에서 탈락해) 마음이 참 아프다”면서도 “우리가 케이스 바이 케이스에 의해서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우리의 개혁공천은 더 강도 높게 저는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 우리의 모습은 여전히 계파의 이익을 챙기고, 계파의 이익을 위해서 음모를 추진하고 있는 것처럼 국민에게 비치고 있다”며 “우리가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전적으로 믿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친박근혜)계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친박 중진인 홍문종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공천 반발 움직임에 대해 “본인의 정치생명이 걸려 있는 일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든지 본인에게 불이익할 때 흔쾌하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제 전체로 공천 윤곽이 드러나면 아마 많은 분들이 수긍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 공관위가 조만간 2차 공천 발표도 진행할 예정이어서 공천을 둘러싼 내분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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