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위 소속 단장에 조평통ㆍ명승지총국 관계자
정부, 명단수용 및 8일 회담 개최 여부 오늘 통보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8일 예정된 개성ㆍ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실무회담에 참가할 대표단 명단을 5일 밤 통일부에 보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북라인 고위관계자는 6일 "북한이 어젯밤 늦게 실무회담에 참여할 3명의 명단을 보내왔다"면서 "대표단의 면면이 우리 관광객의 신변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곳에서 나온 사람들인지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북한 대표단장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고위 인사이고, 나머지 2명은 대남 선전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와 내각의 명승지개발총국 소속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정부는 북한이 우리측 요구대로 내각 인사를 대표단에 포함하긴 했으나 단장이 민간기구 성격의 아태위 측 인사이고 조평통과 명승지총국이 북한의 군과 사법부에 직접적 영향력이 없다는 점 때문에 이들을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고 예정대로 실무회담을 열지 여부를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실무회담의 핵심 의제가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인 만큼 민간기구 성격인 아태위 측 인사로만 대표단을 채우지 말고 내각 또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책임있는 당국자'를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대북라인 고위관계자는 "일단 단장이 민간기구 성격의 아태위 인사인 만큼 정부 내에서 회담 개최 여부를 놓고 더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관광객의 신변안전 문제"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북한대표단 명단의 수용 여부를 신중하게 논의하고 있으며, 명단을 수용하고 8일 개성에서 예정대로 실무회담을 열지, 아니면 명단 수정과 회담 연기를 요구할지 여부를 이날 중 확정해 북측에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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