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A 세계지도자대회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시작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세계교회 지도자 약 120여명이 모여 개신교 과제와 미래를 논의하는 세계복음연맹(WEA) 세계지도자대회가 29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회예배를 열고 다음달 4일까지 닷새간 일정을 시작했다.

현장에는 WEA 대표단을 비롯해 교계 지도자들과 정재, 재계, 학계에서 600여 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종덕 문체부 장관이 대독한 축하메시지를 통해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고, 남북한 주민 모두가 행복한 통일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세계 교회가 기도해 주시고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며 한반도 정세를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은 북한의 거듭된 도발로 인해 안보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평화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며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이 순간에도 북한 주민들은 일상화된 기아와 가혹한 인권 탄압으로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이 무모한 도발 행위를 통제하고 진정한 변화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단호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국교회에 대해서도 “세계 교회로부터 복음의 빛을 전해 받은 한국교회는 이제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성장해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고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며 “한국 교회가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실천하고 세계 교회 가운데 중추적 역할을 하도록 지도자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 참석자들이 찬송을 부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설교자로 나선 극동방송 김장환 목사는 영어와 한국어를 번갈아가며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지난 5000년 동안 한국은 축복을 받았다”며 “예수는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해 세계에 복음을 전하라 했다. 2000년이 지난 지금도 복음을 듣지 못하고 진리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절반이 넘는다”며 세계 선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세계 유일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WEA 세계지도자대회가 열린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행사 기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WEA 세계지도자대회는 이날 개회 예배를 시작으로 다음 달 1~4일 상임 특별위원회 회의와 분과별 전략회의가 이어진다. 2일에는 DMZ 판문점 견학이 진행되며, 3일에는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4일 논의의 결과물을 채택해 발표하고 폐회한다.

1846년 영국에서 창립된 WEA는 129개국 150여개 단체에 6억 2000만 명이 소속돼 있는 복음주의 연합체다. 약 6년에 한 번씩 총회를 열고, 매년 지도자대회를 개최한다.

한편 세계지도자대회가 열린 롯데호텔 앞 인도에서는 한기총의 WEA 세계지도자대회를 반대하는 교인들이 나와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영하권의 날씨에도 ‘양의 탈을 쓴 WEA’ ‘WEA로부터 정통기독교회를 지켜내자’ ‘복음주의 가면 쓴 WEA’ ‘우상종교와 일치를 추구하는 WEA’ 등 피켓을 들고 반대 시위를 했다. 일부 교인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다.

▲ 샬롬선교회 회원들이 WEA 세계지도자대회가 열린 서울 중구 롯데호텔 앞 인도에서 WEA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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