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백하나 기자] 10cm가 넘는 하이힐을 일컫는 킬 힐(kill hill). 유행에 따라 여성들의 구두 굽 높이는 높아져 가는 만큼 엄지발가락 기형을 호소하는 여성의 수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엄지발가락 기형인 무지외반증 수술환자 비율을 조사한 결과,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 사이 수술환자가 20% 증가했으며, 수술 건수는 42%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무지외반증을 호소하는 여성은 40대에서 급격히 증가해 5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 수술환자 비율도 4~50대가 63.8%로 전체 수술환자 비율 중 가장 높았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의 뼈가 바깥쪽으로 치우치고 발뒤꿈치 뼈가 안으로 치우쳐 발 모양의 변형을 일으키는 일종의 기형현상이다. 심평원은 이와 같은 무지외반증은 주로 신발 폭이 좁고 불편한 신발을 신은 사람에게서 나타나는데, 조사결과 진료인원의 87%가 여성에 해당된다고 전했다.

특히나 무지외반증은 서양에서 많이 발생하며 동양에 하이힐이 보급된 이후 여성들에게 이 증상이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심평원은 “경제수준의 향상과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로 활동적이며 멋스러운 신발을 신으려는 욕구가 증가해 하이힐 수요가 증가했다”며 “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환자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전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 편안 신발을 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