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큰딸을 살해해 암매장한 어머니 박모(42)씨가 18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의 한 야산에서 진행된 현장검증을 마치고 내려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큰딸 암매장 사건’의 현장검증이 18일 오후 경기도 용인과 광주 등에서 진행된 가운데 어머니 박모(42)씨와 공범들을 향한 주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날 현장검증은 피해자 김모양이 숨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로의 한 아파트, 김양의 시신이 하루 정도 보관된 장소, 김양이 암매장된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서하리 야산 등에서 진행됐다.

처음 현장검증이 이뤄진 아파트는 친모 박모씨가 공범인 친구 백모(42, 여)씨, 집주인 이모(45, 여)씨 등과 함께 거주한 장소로 김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장소다.

이날 오후 1시 12분경 호송차에서 내린 피의자들은 40분가량 현장검증에 임했다. 현장검증이 진행되는 동안 아파트 주변에는 주민 10여명이 지나갔다.

민들은 이번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한편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홍모(84)씨는 “이런 일은 가당치도 않은 끔찍한 일”이라며 “언론이 정확히 보도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파트에서 일하는 손모(68, 여)씨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너무 끔찍한 일”이라며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아이들을 보호하는 법이 잘 제정돼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또 이웃 간 교류의 부재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방송과 신문을 통해 이 사건을 접했다는 김모(55, 여)씨는 “앞동에 거주하고 있는데 이웃 간에 교류가 없으니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 같다”며 “이 동네에 그 아이가 살았을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 자신의 큰딸을 살해해 암매장한 어머니 박모(42)씨의 18일 현장검증 장소인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의 한 야산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아파트 현장검증이 끝난 후 경찰과 피의자들은 딸을 하루 동안 보관한 장소로 이동한 데 이어 경기도 광주의 한 야산으로 이동했다.

야산에 도착해 피의자들이 호송차에서 내리자 “얼굴을 공개하라” “네가 부모냐” “××야” “옆에서 시킨 사람이 더 나쁘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최모(75, 경기도 광주 초월읍)씨는 “모자를 벗겨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면서 “친모가 확실한 처벌을 받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모(40대)씨는 “농사짓는 곳에 이런 일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아이가 얼마나 시달렸으면...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한편 창원지검 통영지청 관계자는 17일 “피의자 박모씨가 딸을 고의로 살해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하고 있다”며 “결정적인 증거가 추가로 나오지 않으면 공소내용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도 사망에 이를 것이란 인지가 있어야 하는데 이 역시 지금으로선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현재로서는 상해치사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상해치사는 징역 3년 이상, 살인은 징역 5년 이상에 최고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 하지만 진행 중인 보강 수사에서 특정 증거가 뒷받침되면 살인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오는 20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뒤 범행에 가담한 3명을 상대로 대질신문 등을 진행, 범죄 사실을 최종 규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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