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는 지난해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공개한 '티볼리 에어'의 전신 'XLV-에어' 모습 (사진제공: 쌍용자동차)

소형·준중형 SUV를 넘나드는 대결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에 돋보이는 성장을 보인 차량은 쌍용자동차 ‘티볼리’였다.

국내 자동차 판매 1위 기업인 현대자동차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지난해 준중형 SUV ‘올 뉴 투싼’을 출시하면서 티볼리와 같은 소형 SUV를 겨냥한 1.7리터 다운사이징 엔진 모델을 출시했다. 현대차는 노골적으로 “티볼리와 경쟁하겠다”고 밝히며 점유율 지키기에 나섰다.

이에 질세라 쌍용차는 사이즈를 늘린 ‘티볼리 에어’로 다시 반격에 나섰다.

◆‘XLV-에어’의 양산차 ‘티볼리 에어’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를 오늘 3월에 출시한다. 공기(Air, 에어)가 없으면 살 수 없듯이 ‘다양한 활동에 제약이 없는 꼭 필요한 SUV’라는 뜻으로 이름 지었다.

티볼리는 지난해 쌍용차 실적을 이끈 효자 차량이다. 지난해 12월 한 달 기준 티볼리는 국내에서 521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쌍용차 티볼리를 포함한 SUV(코란도C·렉스턴·코란도스포츠·코란도투리스모)에서 총 1만 1206대를 판매한 것 중 46.5%를 차지한다.

티볼리 에어의 제원은 어떻게 될까. 티볼리 에어의 전신은 지난해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XLV-에어’다. 이 차량은 기존과 동일한 5인승 차량으로 기존 모델 대비 휠베이스(축간거리)는 유지하고 뒷부분 길이가 286㎜가량 길어진다. 이에 전장이 4195㎜에서 4476㎜로 길어져 준중형 모델인 현대차 투싼과 동일한 길이다. 다만 전폭은 기존과 같이 1795㎜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티볼리 에어의 엔진은 기존 티볼리 1.6리터(ℓ) 가솔린·디젤 엔진과 동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티볼리 e-XGi160(가솔린) 엔진은 최대출력 126마력(ps), 최대토크 16.0㎏·m의 힘을 발휘하고, 복합연비 12.0㎞/ℓ(자동기준)이다. e-XDi160(디젤) 엔진은 최대출력 115ps, 최대토크 30.6㎏·m를 발휘하고, 복합연비 15.3㎞/ℓ(2WD, A/T)를 기록한다. 또한 BMW·토요타 등의 글로벌 업체들이 사용하는 아이신(AISIN)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 쌍용차 '티볼리 에어'의 전신 'XLV-에어' 뒷모습 (사진제공: 쌍용자동차)

외관 디자인은 XLV-에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공개한 렌더링 이미지와 지난해에 공개한 XLV와 후면부 스포일러와 테일램프 등이 흡사하다. 안전 사양도 기존의 차량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는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동급 최다 7에어백을 비롯해 차체의 71.4%에 고장력 강판을 사용했고, 초고장력 강판 비율은 40%에 이르는 안전성을 갖췄다.

판매가는 기존 티볼리 디젤은 2045만~2495만원, 가솔린은 1795만~2347만원으로, 티볼리-에어는 가격 대비 준중형 SUV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오는 3월 시장에 선보일 ‘티볼리 에어’는 소형 SUV 시장의 절대강자로 자리 잡은 티볼리에 상품성을 높인 차량”이라며 “1.7리터급 준중형 SUV와 비교해 폭 넓은 활용성, 세금을 비롯한 경제성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 지난해 8월 출시한 현대차 '올 뉴 투싼'의 1.7리터 다운사이징 엔진(U2 1.7) 모델 ⓒ천지일보(뉴스천지)

◆소형SUV도 잡겠다…‘올 뉴 투싼’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올 뉴 투싼’을 출시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출시한 ‘투싼ix’ 이후 6년 만에 새로 탄생한 3세대 모델이다. R 2.0ℓ 엔진을 포함해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는데, 다운사이징 엔진인 U2 1.7ℓ 디젤 엔진 모델도 선보여 소형 SUV 시장을 겨냥했다.

당시 김상대 국내판매담당 실장(이사)은 “R2.0은 폭스바겐 티구안과 경쟁을 하고, U2 1.7은 소형 SUV인 쌍용차 티볼리와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뉴 투싼’은 지난해 12월 한 달 기준 국내에서 5736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현대차 SUV(투싼·싼타페·베라크루즈·맥스크루즈)에서 총 1만 9360대를 판매한 것 중 29.6%를 차지하는 것이다.

준중형 SUV로서 소형 SUV까지 겨냥한 다운사이징 e-VGT U2 1.7ℓ 디젤 엔진 모델은 최고출력 141ps, 최대토크 34.7㎏·m, 복합연비 15.0㎞/ℓ의 성능을 가졌다. 여기에 7단 DCT(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적용했다.

U2 1.7의 경우 전용 색상인 붉은 색상의 ‘세도나 오렌지’와 푸른 색상의 ‘아라 블루’를 내외장에 적용했다. 기본 외장 디자인은 대형 헥사고날 그릴과 LED헤드램프를 적용했다.

안전성은 일반 강판보다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기존 18%에서 51%로 강화했다. 차체골격 강성도 기존 대비 48% 향상시켰고, 브레이크 디스크 사이즈도 늘려 제동 성능을 높였다.

U2 1.7의 가격은 2340만~2550만원(2WD, 7단 DCT)이며, R 2.0 모델은 2420만~2920만원(2WD, 자동)이다.

▲ '올 뉴 투싼' U2 1.7 뒷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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