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생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11개월간 방치한 목사가 지난 3일 밤 경기도 부천 소사경찰서를 나와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중학생 딸을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1년 가까이 집에 방치한 목사 아버지와 계모에게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성향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경기 부천 소사경찰서에 따르면 사건 발생 이후 여러 차례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투입해 아버지 A씨와 계모 B씨를 상대로 성격 평가, 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 심리분석관 면담 등을 진행한 결과 특이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들 부부는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A 목사는 자신이 그동안 이룬 성공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게 두려워 딸의 시신을 방치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부부는 지난해 3월 오전부터 정오까지 5시간에 걸쳐 부천의 자택에서 가출했다가 하루 만에 돌아온 중학교 1학년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경찰에서 딸을 폭행한 것은 맞지만 살해할 고의는 없었다며 살인 혐의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치사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A씨 부부에 대해 보강 수사를 벌여 살인죄를 적용할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이번 설 연휴가 끝난 뒤 11일이나 12일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1월 아들의 시신을 훼손하고 3년 넘게 집 냉동고에 보관한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경찰의 1차 범죄심리 분석 결과에서도 별다른 사이코패스 성향이 드러나지 않은 바 있다.

당시 아버지 C씨는 시신 훼손 이유에 대해 변호인에게 “아들이 갑자기 죽었는데 병원에 데려가기 애매한 상황이었다. 처벌이 두려워서, 마냥 방치할 수는 없어서 훼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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