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황금중 기자] 경기도 부천의 한 주택에서 여중생이 백골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시신은 방안에 이불로 덮인 채, 10달 넘게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이 여중생을 숨지게 한 사람은 바로 목사인 아버지와 계모였습니다.

현직 목사인 아버지 이모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와 함께 지난해 3월 17일 딸 이 양을 빗자루와 빨래건조대로 5시간 동안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또한 이 씨는 폭행을 가한 뒤 저녁에 일어나보니 딸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부모는 10달 넘게 숨진 딸의 시신을 옆에 두고도 태연하게 생활했습니다. 시신에서 냄새를 없애려고 방향제와 향초까지 여러 개 가져다 놓았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인근 주민들은 전혀 이런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인근 주민)

“지금 여기 왜 이런가. 이상하네. 그랬어요.”

아버지는 경찰에 가출 신고를 하며 딸의 죽음을 10달 넘게 숨겨왔습니다.

가출 신고를 받은 경찰은 몸에 멍 자국이 있었다는 이 양 친구의 진술을 토대로 집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양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숨진 이 양은 평소 아버지를 싫어했고, 아버지와 자주 다퉜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이 양 지인)

“오빠도 아빠 싫어하고, 둘째도 아빠 싫어하고, 다 싫어했었어요.”

(인터뷰: 이 양 친구)

“잘 웃고 성격이 밝았던 것 같아요. 그때 보고 못 봤었어요. 어디 간다는 말없이 없어졌어요.”

경찰은 숨진 이 양의 부모를 긴급 체포하고 범행 동기와 시신을 방치한 이유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직 목사인 아버지 이 씨는 시신을 방치한 이유에 대해 기도하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집에 두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씨는 부천의 한 교회의 담임목사로, 국내 유명한 신학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영상취재/편집: 황금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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