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으로 일컬어졌던 ‘국민의당’이 2일 창당됐다. 이로써 우리나라 정당이 21개로 늘어나게 됐고, 원내정당 또한 4개 정당으로 늘어나면서 1여 3야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그동안 무수한 정당들이 창당되고 사라지는 과정을 반복해왔으나 우리 국민들은 선진외국의 사례처럼 정당에 호감을 가진 경우가 드물었다. 그 이유는 한국정당이 정당법에서 정의하는 바대로 ‘국민의 이익을 위하여 책임있는 정치적 주장이나 정책을 추진하고 공직선거의 후보자를 추천 또는 지지함으로써 국민의 정치적 의사형성에 참여함을 목적으로 하는 국민의 자발적 조직’이 아니라 당리당략적 차원에서 소수의 정당지도자에 의해 운영된 결과이기도 했다.  

거대 양당 구도 개편과 정치 혁신을 모토(motto)로 내건 ‘국민의당’이 원내 제3당으로 등장함으로써 의회 지형이 변화될 조짐이 있다. 지금까지 양당정치의 구조 하에서 기득권의 보호와 이익을 단단히 보아왔던 제1야당에게도 앞으로 여당에 대한 반대논리로만은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자각에 흐름의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또 새누리당에게도 영향을 미침은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에 둘러쳐진 2야의 선명정치 경쟁의 공격 속에서 국정을 주도해나갈 책임여당으로서의 명백한 정치논리와 정책을 수행해야 될 과제를 떠안게 됐다.

그에 못지않게 국민의당이 현실정치에서, 또 4.13총선을 앞두고 정치파랑을 헤쳐 나가야 할 난관이 많을 것이다. 정치의 장(場)에서는 오랫동안 양당정치 구조에 익숙해졌고, 정당에 대한 믿음을 보내지 않는 국민 정서 등 우리나라 정치 풍토에서 제3당의 길을 가려면 지금까지 보여준 정당의 역할과 정치무대를 확 바꾸는 일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그 답은 기득권에 안주해온 구태정치를 몰아내고 한국 정치 판도를 변화시키는 위민(爲民)의 새 정치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정치를 바꾸려면 기존 양당의 기득권 공생구조를 깨고 국민을 위한 새로운 정치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국민 요구를 국민의당이 선제적으로 받아들이고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신생정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우선은 국민에게 희망과 기대를 주는 변화의 정치인 것이다. 국민의당이 당명의 강령대로 정치쇄신의 좋은 정책으로 국민이익과 국가발전을 힘쓸 때에 존재감과 자생력을 갖는 정당으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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