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는 9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특사로 유엔 고위급 인사 2명이 방북할 예정이지만 북한 언론은 취임한 지 만3년이 지난 반 총장의 이름을 여전히 쓰지 않고 있다.

실제로 북한 평양방송은 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신년 연하장이나 축전을 보낸 외국 정상과 주요 인사들을 소개하면서 `반기문'이란 이름을 빼고 그냥 '유엔 사무총장에게 연하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평양방송은 북한 주민들이 청취하지 못하는 대외용 라디오방송이다. 그런데도 이 방송조차 `반기문'이란 이름을 보도한 것은 2008년 9월 반 총장이 보낸 정권수립 60주년 축전을 소개했을 때 한 차례뿐이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동신문, 민주조선,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TV 등 대내 매체들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반기문'이란 이름을 거명하지 않았다.

북한 언론들은 반 총장 이전의 유엔 사무총장 이름을 빠짐없이 소개했었다.

비교적 자주 유엔의 도움을 받는 북한 입장에서는 최대 국제기구 유엔의 수장이 남한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자칫 북한 주민들의 남한에 대한 환상을 자극할 수 있어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 총장의 특사가 이번에 방북할 때 북한 언론들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되는 이유다.

북한 언론들은 과거 남한을 포함해 외국의 대통령 특사가 방북해 보도하는 경우 해당 국가의 대통령 이름을 함께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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