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사재를 내놓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달 29일 채권단에 현대증권 즉기 공개 매각, 대주주인 현정은 회장의 사재출연 등을 포함한 긴급 유동성 자금 마련을 골자로 한 자구안을 제출했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제출된 자구안을 바탕으로 이번 주부터 본격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현 회장은 지난달 29일 자신이 보유 중인 주식을 현대엘리베이터에 매각하고 현대증권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단기차입해 총 700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마련한 바 있다.

현 회장의 사재출연은 현대엘리베이터·현대유앤아이 등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채권단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현 회장은 지난 2013년 발표한 3조 3000억원대의 자구안을 조기이행하며 시장의 신뢰를 쌓았지만 현대증권 매각 불발을 시작으로 현대상선은 유동성에 위기를 맞았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달 29일 보유중인 현대아산의 지분 33.79%를 374억원에 현대엘리베이터에 매각했다. 현대상선은 또 현대엘앤알(반얀트리) 지분 72.1%를 612억원에 현대엘리베이터에 매각했다.

현대상선은 오는 4월 말과 7월 말 2208억원과 2992억원의 채권 만기가 도래해 긴급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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