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 대 일본 결승전에서 일본 아사노에게 역전골을 허용한 후 한국 선수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자존심을 건 한국과 일본의 한판승부. 올림픽축구 한일전에서 한국이 먼저 2골을 넣고도 쐐기골에 실패하면서 후반 14분간 내리 3골을 내줘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30일 오후 11시 45분(한국시간)부터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AFC U-23 챔피언십 결승 한국 대 일본과의 경기에서 한국이 2-3 역전패하며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미 결승행에 올라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성공한 신태용호는 일본을 상대로 우위를 점했으나 아쉽게 후반 14분간 3골을 내줘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이번 패배로 올림픽최종예선 무패행진도 34경기(25승 9무)에서 멈췄다. 

한국은 전반 20분 권창훈의 선제골과 후반 시작 2분도 채 되기 전에 진성욱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서 우승에 한 발짝 먼저 다가섰다.

한국은 전반 20분 권창훈의 득점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앞서 두 번이나 일본의 골문을 갈랐으나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아쉬움을 삼켰던 한국은 왼쪽 측면에서 심상민이 올린 센터링을 진성욱이 권창훈에게 헤딩으로 패스했고, 이를 권창훈이 공이 땅에 닿기 전에 오른발로 때려 골문을 갈랐다. 슈팅이 강하진 않았으나 일본 수비수의 발 맞고 골키퍼 앞에서 굴절되면서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행운의 골이었다.

이 골로 한국은 일본에 기분 좋게 앞서가면서 전반을 1-0으로 마쳤고, 후반 시작과 함께 선수 교체를 하며 변화를 시도한 일본을 상대로 한국이 2분도 채 지나기 전에 추가골을 기록하며 무너뜨렸다.

이창민이 페널티 오른쪽에서 올린 땅볼 패스를 중앙에서 진성욱이 수비를 등지고 공을 받아몸을 돌리며 슈팅을 때려 추가골을 넣었다.

특히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르기까지 단 2골만을 허용하는 두터운 수비를 자랑한 일본은 이날 결승전에서 2골을 내리 내줘 우리에게 우승을 양보하는 듯했다.

이후 한국은 계속해서 일본 골문을 두드려 수차례 쐐기골 차례가 있었으나 아쉽게 계속 살짝 빗나갔다.

결국 그러는 사이 일본이 순식간에 2골을 몰아넣는 저력을 과시했다. 후반 22분 역습을 맞아 골키퍼 김동준이 먼저 공을 걷어내기 위해 달려 나왔으나 일본의 타쿠마 아사노의 발이 빨랐다. 아사노는 김동준이 잡기 전 오른발로 먼저 빈 골문 안으로 슈팅을 때려 골문을 갈라 만회골을 넣었다.

한 골을 추격당한 한국이 미처 재정비하기도 전에 다시 일본은 1분도 채 안 돼 왼쪽 측면에서 료스케 야마나카가 올린 센터링을 신야 야지마가 헤딩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다시 원점이 되자 일본이 3장의 교체카드를 다 쓸 때까지 잠잠했던 신태용 감독은 후반 30분 2장의 교체카드를 쓰면서 반전을 노렸다. 두 번째 골을 합작한 진성욱과 이창민을 빼고 김현과 김승준을 투입해 더욱 공격적으로 나갔다.

그러나 후반 35분 일본에게 통한의 역전골을 허용하고 만다. 수비수 박용우가 걷어내기 실수로 일본의 아사노가 우리 골키퍼와 1대 1 찬스를 맞았고, 결국 아사노는 땅볼 슈팅으로 역전골을 넣었다.

역전골을 허용한 후 2분 뒤 신태용 감독은 수비의 안정을 꾀하면서 동점을 노리고자 수비수 연제민을 빼고 정승현을 투입했다.

남은 시간 동점골을 넣고자 한국은 전력을 다했으나, 일본 수비에 막혀 경기는 종료를 향해 갔고, 로스타임 3분이 주어지고 나서는 일본이 적절하게 끌면서 결국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23년 전인 월드컵(94미국) 아시아최종예선에서 종료 휘슬 전 이라크가 일본에 극적으로 동점골을 넣어 본선 진출국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뀐 ‘도하의 기적’이 우리에겐 악몽이 되는 순간이었고, 반면 일본으로선 도하에서의 악몽을 씻어내는 동시에 4년 전 런던올림픽 3-4위전 패배 설욕에 성공했다.

한편 이번 대회 3-4위전에서는 이라크가 카타르에 연장 승부 끝에 2-1 역전승을 거둬 한국, 일본에 이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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